출근길 92%, 퇴근길 84% 운행수준 유지'조기 출근-他교통수단 이용'...승객 분산
  • ▲ 철도 노조 파업 이틀째인 21일, 승객들이 지하철 3,4호선 충정로 역에서 환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철도 노조 파업 이틀째인 21일, 승객들이 지하철 3,4호선 충정로 역에서 환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철도노조(전국철도노동조합)가 정부와의 교섭 결렬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21일 오전 서울지하철 출근길은 예상외로 차분했다. 

    코레일이 파업에 대비해 출근시간에 열차를 집중배치하는 등 92%의 운행수준을 유지한 것이 혼잡을 막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2, 3, 4호선의 경우 정상에 가까운 배차 간격을 보였고 승객이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은 특별히 없었다.

    지하철 1~4호선의 지연과 승객 몰림으로 불편이 예상됐던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들은 파업 첫날인 어제 더 혼잡한 느낌이었지 오늘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 8시, 3호선과 4호선 환승이 가능한 충정로역에서 근무하는 한 역무원은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시간에 승객들이 몰린 모습이지 (파업전보다) 더 늘어나진 않았다”며 “오늘은 이른 시간부터 출근하면서 승객들이 골고루 분산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4호선 서울역도 출근시간이 집중된 오전 8시30분~9시까지 원래 예정된 지하철 운행 시간에 맞게 열차가 도착했다.

    서울역은 KTX외에도 1, 4호선, 공항철도 등이 집중돼 파업이 본격화되는 2일차에 큰 혼잡이 예상됐지만 평상시보다 되레 한산했다.

    오전 7시40분 구일역에서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환승했다는 한 승객은 “파업 첫날인 어제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불편했었다”면서도 “오늘도 같은시간에 출근했지만 어제보다는 많이 몰리지 않는 느낌”이라며 출근길 상황을 전했다.

    파업으로 혼잡스런 상황을 예상해 일찍 출근을 했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승객들이 분산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은 파업기간중에 출근과 퇴근시간에 각각 92%, 84% 운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신 낮 시간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배차 간격이 늘어지면서 다소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SR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철도이용객 수송을 위해 SRT 입석표를 판매하고 대체 수요가 여유 좌석을 초과하는 경우 전국고속버스조합에서 예비버스(125대)와 전세버스(300대)를 투입해 3만9000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철도파업은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74일 동안의 장기파업 이후 3년만이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를 포함해 임금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해왔지만 정부와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