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증가-수주실적 호조1~3분기 영업익 293억… 지난해 연간 실적 초과유도무기 작업장, 내년 구축… 첨단무기 수출확대
  • ▲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상발사 유도무기. ⓒLIG넥스원
    ▲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상발사 유도무기. ⓒLIG넥스원
    LIG넥스원의 영업익 회복세가 뚜렸하다. 정부의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실적도 고공행진하는 모양새다. 특히 유도무기와 드론 등 미래 방위사업군에서 안정적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방비는 46조6971억원으로 이 중 전력운영비가 31조3237억원, 방위력개선비가 15조3733억원이다. 전력운영비는 지난해 보다 5.7%, 방위력개선비는 13.7% 늘었다. 국방비 총액은 지난해(43조1581억원) 보다 8.2% 증가했다.

    넥스원의 실적은 국가 안보정책과 국제정세에 좌우된다. 방위산업은 국방부의 향후 전력증강계획을 토대로 연도·단계별 심의를 거쳐 추진되는 계획산업이다.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와의 외교상황에 따라 무기 발주량이 유동적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앞서 지금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적이 없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정부는 국방비를 늘리고 있어 넥스원의 실적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넥스원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93억원이다. 이미 지난해(240억원)를 넘어섰고 지난 2017년(305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 3738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6%, 218.1%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도무기와 드론에 관한 수요가 높아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 이익증가에 큰 몫을 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수주잔고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유도무기 등의 해외수출 증가로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국방비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신흥국에서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이뤄낸 성과”라고 분석했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해 수주한 유도무기·드론 등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서 2020년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배세진 현대차 연구원은 “넥스원의 내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651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전망한다”며 “과거 수주한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8.4%, 5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스원의 현재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방 프로젝트 수행에 적합한 사업구조를 완성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개발부터 후속 군수지원까지 모든 과정에 ‘솔루션’을 제공해 신사업영역도 확보할 계획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해외 수출비중을 늘리기 위해 아세안과 중동, 남미 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선점에 나설 계획”이라며 “2010년부터 970억원을 투자해 김천1공장에 마련 중인 유도무기 작업장이 내년에 구축되는 만큼 첨단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