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내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 현장투입...드릴링·페인트칠 시범적용

현대건설이 인공지능을 갖춘 산업용 로봇을 건설현장에 투입, 로보틱스 분야 개척에 속도를 낸다.

현대건설은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현장에 시범적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공장 등 고정 환경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만 수행해 왔다. 복잡한 환경에선 적응하지 못해 매번 다른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건설현장에는 부적합하다고 여겨져 왔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 숙련공이 하던 업무패턴을 프로그래밍화해 기존 다관절 로봇에 입력,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로봇이 수행하는 특정작업을 소프트웨어 언어로 전환, 사람 손과 팔만큼 정밀한 작업을 가능토록 한다. 또한 로봇이 작업위치까지 이동할 수 있게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운반용 기계차량에 탑재, 현장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로봇은 작업자 숙련도나 컨디션 영향을 받지 않아 시공시 균일한 품질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또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으며 사고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할 경우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드릴링·페인트칠 등 단일작업이 가능한 건설현장에 투입할 계획으로 2022년부터 용접·자재정리 등 보다 정밀한 작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2026년까지 건설현장작업 약 20%를 로봇이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건설 로보틱스 산업'을 미래 건설신기술 한축으로 삼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로봇의 현장도입은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숙련공 부족에 따른 건설 생산성 하락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단순히 건물만 짓는데서 벗어나 건설현장에 적합한 다양한 로봇기술을 개발해 건설로보틱스 분야를 지속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