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부터 벤처투자한 기업만 580여 곳펀드투자부터 직접투자, M&A 등 국내외 기업 투자 활발올해 신규 투자한 회사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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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홈쇼핑이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부진한 TV쇼핑 산업을 뒷받침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진한 소비 심리와 경기 둔화 우려, 모바일 시청자 등 소비자 시청행태 변화에 따라 홈쇼핑의 시청률 감소 등에 대처하기 위한 카드로 벤처 투자의 필요성을 들고 나온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2011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벤처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기업은 580여 곳, 투자 금액만 3300억원이 넘는다.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투자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0월까지 신규 투자한 회사는 9곳이다. 텐바이텐, 다노 등 버티컬 커머스 및 토스, 그랩, 지그재그 등 디지털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와 신기술 투자로 페이코, 제로웹 등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바이오 분야 등이다.

    대표적으로 간편식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에 40억원, 반려동물 전문업체 '펫프렌즈'에 40억원 추가 투자 등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진행됐다. 베트남 '럭스테이' 14억원, '르플레어' 34억원, 아랍에미리트 '아이와' 19억원 등 9개 벤처사에 약 298억원을 투입했다.

    이같은 투자로 사업성을 인정받은 브랜드도 여럿이다. 지난해 GS홈쇼핑은 종속회사 에이플러스비(29cm) 매각을 통해 132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에이플러스비는 스타일쉐어로 매각됐으며, 스타일쉐어는 인수 대가로 현금과 함께 스타일쉐어 지분 일부(7.6%)를 GS홈쇼핑에 제공했다.

    GS홈쇼핑은 물걸레 로봇 청소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9억5000만원 투자한 에브리봇은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에 첫 론칭해 목표를 20% 이상 초과 달성하며 홈쇼핑과 스타트업 간 시너지를 냈다.

    GS홈쇼핑의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꼽히는 자회사 텐바이텐은 올해 3분기 순익 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3억원으로 20.2%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GS홈쇼핑의 이같은 국내외 벤처기업 투자의 배경에는 실적이 정체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1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 또한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13.7%로 직전 분기(12%) 대비 상승한 이후 올해 1분기엔 13.6%, 2분기 10.3%, 3분기 6.9%를 기록하며 3분기째 하락세다.

    GS홈쇼핑은 주력 사업만으로는 혁신하기 어렵다고 보고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벤처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면서 기술 개발을 촉진해 이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거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진출 시 동반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win-win)인 셈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우수한 업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으로 벤처에 의한 사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기업들은 벤처의 혁신 생태계 참여를 통해 대응하면서 내부 혁신과 미래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S홈쇼핑은 글로벌 벤처펀드 투자로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서 파생된 혁신 결과물들을 국내 및 글로벌 비즈니스에 접목해 상호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