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42.7조(9.1%) 늘려… 2년 연속 9%대 예산 증가율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9천억↑… 2009년 이후 최고치고용·복지 분야 삭감했지만 올해比 12.1% 증가… 확장재정 계속
  • ▲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자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자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가 10일 2020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정부가 제출한 513조5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이 줄어든 512조3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올해 본예산 469조6000억원 보다는 42조7000억원(9.1%)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9%대 예산 증가율을 보였다.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가 3.8%로 예상되는 가운데 2배 이상 확장재정을 펼치는 셈이다.

    국회가 심의한 수정 예산안 세부 내용을 보면 정부 원안에서 일자리 등 복지예산을 1조원 삭감하고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을 9000억원 늘렸다.

    부진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결국 토목·건설에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정책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는 경기부양용 토목공사를 하지 않을 뿐이지 꼭 필요한 SOC건설에는 더욱 과감하게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년 예산안중 SOC 부문은 23조원으로 올해 19조8000억원에 비해 17.6%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명박정부가 건설경기부양책을 쓰면서 예산을 대폭 늘렸던 2009년(26%) 이후 최고치다.

    항목별로는 노후SOC 유지보수 등에 4조8000억원,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유지보수에 3조9707억원을 배정했다. 국가하천내 수문 원격조작 시스템 구축 200억원과 철도 원격감시 및 자동검측 시스템에 498억원 등 신규사업 예산도 반영했다.

    또 GTX, 신안산선 등 광역·도시철도건설에 9211억원을 투입하고 광역도로·혼잡도로 개선에 1678억원을 쏟아붓는다.
  •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복지나 고용예산은 큰폭으로 삭감됐다. 국회는 정부 제출안 181조6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을 삭감한 180조5000억원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올해 본예산 161조원에 비해선 20조원 가량 늘어나 여전히 전년대비 12.1% 오른 규모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국고지원을 정부안 1조1539억원에서 1조2414억원으로 23.2% 늘렸다. 난임시술비 지원단가를 올해 50만원에서 내년 최대 110만원까지 지원하기 위해 정부안(184억원)보다 43억원이 늘은 227억원을 배치했다.

    민식이법 통과를 계기로 스쿨존내 단속카메라와 신호등 설치를 위한 예산 1100억원은 새로 편성됐다.

    확정된 예산안을 보면 산업·중소·에너지(26.4%), 환경(21.8%), 연구개발 R&D(18%) 등 산업 전반에 예산을 대폭 증가시켰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일부 삭감된 부분은 있지만 모든 분야에서 올해 대비 예산증액이 이뤄졌다.

    내년 정부 총수입은 481조8000억원 규모로 수입에서 지출을 뺀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71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내년 국가채무는 805조2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오는 13일 임시국무회의를 통해 통과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