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추진위 VS 비대위, 선관위 선임 기싸움재건축 추진위장 선거 앞두고 내분 깊어져비대위 강남구청에 개입요청…절차대로 처리
  •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강남권 대표 재건축단지 은마아파트의 조합원간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기존 추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간 갈등이 격화돼 구청 개입을 요청하는 등 점입가경에 접어든 모습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제6차 추진위원회 소집공고를 낼 계획이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은마반상회가 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은마반상회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의 비상대책위원회 격 단체로 현재 이정돈 재건축추진위원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기존 추진위원회와 은마반상회의 갈등이 불거진 것은 지난 10일이다. 기존 추진위는 '임기 만료된 추진위원 선임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선임의 건'을 논하기 위해 총회를 열 계획이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101명)은 2020년 2월1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추진위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데 이는 선관위에 선출 권한이 있다.

    현재 선관위원들의 임기가 모두 만료된 상황이다. 이에 추진위는 선관위원 7명을 뽑겠다는 총회를 개최하려 했다. 

    하지만 은마반상회는 이미 12월초부터 추진위 선거 관련 공정한 선거권 보장을 위해 선거관리위원을 강남구청이 직접 선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만약 기존 추진위가 선거관리위원회를 임의로 뽑을 경우 현 조합장과 가까운 사람들로만 구성될 수 있어 이를 사전에 막고자 구청에 알린 셈이다.

    강남구청은 은마아파트 소유자 500인 이상의 요청에 따라 선거관리위원 선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기존 추진위에 통보했다.

    은마아파트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관위원 후보가 정수 이상 등록된 경우 추진위 또는 선거인의 10분의1이상 요청이 있을 경우 선관위원 선임을 구청장에 의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청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기존 추진위가 총회 개최를 예고하면서 은반회와 갈등이 불거졌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소유자들에게 선관위 선임절차 요청을 받았고 구청에서 선관위 선임절차를 진행한다고 추진위에 통보한 상태"라며 "만약 기존 추진위가 이를 어기고 총회를 강행해 안건을 통과시키면 행정명령을 어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오후 대치2동 주민센터에서 기존 추진위는 총회 강행, 은마반상회는 선거관리규정 위배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한시간 가량의 대치끝에 기존 추진위가 회의 연기를 선언하며 상황이 일단락됐다.

    총회 연기이후 강남구청은 기존 추진위원회에 선관위 후보 리스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청은 이를 바탕으로 선관위원을 임의 추천하겠다고 알린 상태지만 추진위측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은마반상회 관계자는 "지난 2018년의 경우 추진위원들과 조합장 임기가 모두 연장됐지만 올해는 기존 추진위에 대한 주민들 반발이 심해 새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구청측에서 선관위 선임을 위해 기존 추진위에 연락을 한 상태지만 답하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조합원들의 갈등이 계속될 수 있어 강남구청의 업무 피로도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다양한 사안을 두고 조합원들의 민원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 다른 지역 구청 관계자는 "최근 각종 규제가 많아지면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원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요즘 조합원들은 구청 민원 뿐만 아니라 소송도 불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업무 피로도가 높다. 구청내 재건축사업 업무를 기피하는 직원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