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완전자회사 편입리먼사태후 할인분양-장기 미착공 사업장 금융비융 영향유상증자에도 10년간 적자 계속 이어져
  • ▲ 서울 강남구 소재 두산건설 본사.ⓒ뉴데일리DB
    ▲ 서울 강남구 소재 두산건설 본사.ⓒ뉴데일리DB

    경영난에 시달리던 두산건설이 1996년 코스피에 상장한 지 23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할인분양과 10년간 쌓인 장기 미착공 사업장의 금융비용으로 인한 부실이 두산건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두산건설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 10% 가량의 나머지 주식마저 확보하면 두산건설은 상장폐지된다.

    두산중공업 측은 악화된 건설업 업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두산건설의 실적 악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2011년 이후 단 한 번도 당기순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약 10년간 적자가 이어진 셈이다.

    2011년 2942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한 두산건설은 이듬해인 2012년 적자가 653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주택 부분의 손해가 결정적이었다. 

    지난해에도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영업 부진으로 42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가 늘고 자본은 줄어든 탓에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8.9%포인트 증가한 299.1%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할인분양과 10년간 쌓인 장기 미착공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2013년 준공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할인분양에 따른 비용이 1646억원 발생했다.

    2006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1550억원이 발생한 울산 대현 주택사업은 10년 만인 2015년 분양했지만 1437억원의 손실이 반영돼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용인 삼가, 천안 청당, 화성 반월 등의 PF 보증도 올 2월 기준 대여금을 포함해 7705억원 규모인데 아직 분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산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순위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23위로 하락했다. 게다가 올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두산건설의 직원수는 2분기 기준 1113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분의 1 이상 감축했다. 지난 5월엔 두산중공업과 동시 유상증자를 단행해 9483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일산 위브더제니스' 대규모 미분양사태로 자금난에 빠져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며 "두산그룹이 어떻게든 두산건설은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적자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