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산 4억3191만원, 부채 7910만원… 이자부담↑소득증가율 2.1% 역대 최저…사업소득 5.3% 최대폭 감소소득 4분위 자산 4.8% 5분위 3.5% 증가 1분위 2.8% 줄어
  • ▲ 강신욱 통계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강신욱 통계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30세대의 가계부채가 급증했다. 30세 미만 세대의 소득은 5.3% 증가한 반면 부채는 23.4%가 늘었다. 사회초년생들이 일단 빚을 내서 내집마련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소득 증가율이 갈수록 둔화되는 가운데 세금이나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은 더욱 무거워지는 추세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3191만원, 부채는 7910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5281만원이었다.

    가구당 자산은 전년 4억2036만원에서 2.7% 늘었고 부채는 7668만원에서 3.2% 증가했다.

    가구당 소득은 5705만원에서 5828만원으로 2.1% 증가했다. 가구소득 증가율은 2012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연금이나 근로 및 자녀장려금, 세금환급금 등 정부 지원금이 주를 이루는 공적이전소득 증가(10.2%)가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근로소득 증가는 3.9%에 그쳤고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은 5.3% 감소했다. 사업소득 감소폭은 통계 작성후 최대폭 하락이다.
  • ▲ 강신욱 통계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소득 대비 부채가 증가하면서 이자부담은 더 늘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부담은 23.6%에서 24.8%, 금융부채도 118.5%에서 121.7%로 부담이 늘었다.

    전체 가구소득은 5705만원에서 5828만원으로 123만원 늘었는데 ▲세금 11만원 ▲이자비용 15만원 ▲공적연금 및 사회보험료 16만원 등 대부분 비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

    부채가 늘어난 연령을 살펴보면 30세 미만 가구 부채증가율이 눈에 띈다.

    30세 미만 가구 부채는 2591만원에서 3197만원으로 23.4% 늘었다. 소득이 3533만원에서 3720만원으로 5.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컸다. 특히 30세 미만 가구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은 48.6%나 폭증했다. 30대 가구 부채도 8088만원에서 8915만원으로 10.2%가 늘었다.

    소득 상위 구간의 자산증가세도 두드러졌다.

    4분위(상위 20~40%) 자산 증가율은 4.8%, 5분위(상위 20%)는 3.5%인 반면, 1분위(하위 20%) 자산은 오히려 2.8% 감소했다.

    소득불평등 지수는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니계수는 0.345로 지난해 0.354, 2016년 0.355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고소득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득증가율이 낮아졌고 기초연금 지급 확대 등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했다"며 "저소득층 소득여건이 나아지면서 소득불균형 지표들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대 분배지표인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이 모두 하락했다"며 "소득·분배 여건 개선은 정부의 포용적 성장정책이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