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 급격하게 성장한 식품 온라인·오프라인 시장각 사 자사 온라인몰 재단장·올해 예정된 업체도"온라인 시장 경쟁 잡기 총력"
  • ▲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온라인유통 채널 MD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용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온라인유통 채널 MD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용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온라인이 한국 쇼핑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0조원 규모로 오는 2022년 1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폭발적인 시장 성장과 함꼐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른바 '아이(eye)쇼핑' 후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일명 '쇼루밍족'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나섰다. 유통업계의 미래 키워드가 온·오프라인 융합으로 이어지면서 2020년에는 각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꾀할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올해 국내 식품·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온라인·모바일 시장이 최대 화두다. 최근 수년간 온라인몰과 자체 앱 등을 도입해온 업체들은 올해 온라인·모바일 사업 안정화에 나선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최근까지도 판매 채널이 오프라인 영역에 대부분 머물러있었지만 '마켓컬리' 등 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e커머스 업체가 등장하면서 온라인·모바일로 급격하게 이동한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이 분야를 안정화하고 고객들을 끌어들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전문몰 'CJ더마켓(CJ THE MARKET)'을 새롭게 열고 밀키트 전문 브랜드 '쿡킷' 전용 앱을 선보였다.

    CJ그룹은 마켓컬리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를 포기, 자체 앱인 쿡킷을 론칭했다. 쿡킷은 출시 6개월 만에 매일 주문량 2000건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했던 쿡킷은 향후 3년 내에 1000억원 규모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외에도 온라인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온라인몰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공격적인 제품 출시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온라인 유통 MD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제품 소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자사 쇼핑몰 '칠성몰'을 7년만에 재단장, 올해부터는 칠성몰의 안정화와 고객 확보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리뉴얼된 칠성몰은 ‘7개의 별을 만나다’라는 콘셉트와 함께 원하는 날에 집 앞까지 생수, 트레비 등을 배송해 주는 정기배송 서비스, 갓 생산해 7일 이내 배송해 주는 싱싱마켓, 모바일에서 자주 구매하는 상품 및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원클릭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회원수는 94만명에 이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07년부터 매년 평균 5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매일 평균 4만명이 방문한다.

    동원몰은 지난해 ‘밴드 프레시’를 시작하며 최근 급격하게 판이 커지고 있는 ‘새벽 배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밴드프레시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주문한 제품에 대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동원F&B는 동원몰을 통해 내년까지 1000억원의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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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F&B
    회원 수와 매출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동원에 따르면 동원몰의 현재 회원 수는 약 94만 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매일 평균 4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2007년 연간 거래액 약 2억 원을 기록한 후 매년 평균 55%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2021년까지 1000억원의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이마트의 'SSG닷컴'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시장 확장에 나서는 한편 간편식 브랜드 '올반'을 이용한 온라인몰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이커리 분야에서도 '밀크앤허니'의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며 온라인 시장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온라인 베이커리 상품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2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종류도 지난해 14종에서 올해 20종으로 확대됐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최근 밀크앤허니 냉동케이크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상의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온라인전용브랜드 ‘집으로ON’을 앞세워 온라인채널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 대상은 지난 2017년부터 정원e샵을 리뉴얼 오픈,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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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
    대상은 온라인쇼핑몰 정원e샵 사업을 확대해 대상그룹의 통합온라인쇼핑몰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집으로ON의 매출을 향후 5년 안에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구야쿠르트는 최근 온라인 몰 ‘하이프레시’ 리뉴얼을 통해 자사 제품인 발효유제품부터 HMR 제품 뿐 아니라, 타 브랜드 제품까지 주문이 가능한 통합 플랫폼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하이프레시의 매출 역시 지난해 큰 성장폭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야쿠르트는 하이프레시의 지속적인 서비스 강화와 제품 다양화를 통해 신선 생활 플랫폼으로 키워나간다.

    이 외에도 오뚜기가 '오뚜기몰'을 전면 개편했고 본아이에프의 '본몰'도 HMR브랜드 '아침엔본죽'을 통해 온라인몰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풀무원 역시 자사 몰 리뉴얼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올해 리뉴얼 작업을 끝내고 온라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 전략이다.

    또한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푸드도 자사의 '쉐푸드' 브랜드를 이용해 온라인 판매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기존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볶음밥 제품을 운영했던 롯데푸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에 특화된 전용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외식프랜차이즈업계 역시 '자체 앱'이 화두다. SPC그룹의 '해피앱'과 교촌에프앤비, 맘스터치가 대표적인 자체앱 운영 업체다. 올해는 더 많은 업체들이 자체앱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은 올해 자체 온라인몰 안정화 사업에 착수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프랜차이즈의 배달 서비스 플랫폼 경쟁 역시 심화될 전망이어서 올해는 식품, 프랜차이즈 업체가 자사의 온라인 플랫폼 기반 사업이 수년간 이어진 시장 경쟁에서 도태될지, 앞서나갈지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