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사장 성공적 임기 만료 후 현대로템 구원투수로최병철 신임 사장도 그룹내 '재무통'…부사장서 '영전'내실경영 계승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개편 선제대응 전망
  • ▲ 현대차증권 이용배 사장(좌), 최병철 사장 내정자ⓒ현대차증권
    ▲ 현대차증권 이용배 사장(좌), 최병철 사장 내정자ⓒ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현대차그룹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내 높아진 위상을 확인했다.

    중소형 증권사에 머무르며 한때 M&A 대상으로도 거론됐지만 이용배 사장 취임 이후 사명변경, 자기자본 확충, 실적개선 등 가시적 성과로 현대차그룹의 핵심 금융계열사로서 변화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현대로템 신임 사장에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을, 현대차증권 신임 사장에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현대차증권을 떠나는 이용배 사장과 새로 부임하는 최병철 신임사장 모두 이번 인사를 영전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이다.

    이용배 사장의 경우 현대차증권의 내실경영으로 실적개선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실적이 저조했던 현대로템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3분기까지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중인 현대로템에 그룹 내 재무통으로 인정받아온 이용배 사장의 배치는 과거 임기를 마치고 고문으로 임명되며 후선으로 물러난 김흥제, 제갈걸 전 사장들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무엇보다 현대차증권을 그룹은 물론 증권업계 내에서도 변방이었던 인식을 바꾸는데 큰 공을 세웠다.

    2017년 1월 취임 이후 HMC투자증권이었던 사명을 현대차증권으로 바꾸며 현대차그룹 위상에 걸맞은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수익성을 매년 높여오면서 매년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최근 증권업계가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현대차증권 역시 이같은 변화에 맞춰 올해 10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용배 사장의 이번 인사는 IB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외형 성장, 사명변경을 통한 브랜드가치 향상을 임기 3년 동안 진행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최병철 신임 사장 역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지낸 재무통으로 현대차증권의 성장세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내정된 승진 인사임은 물론 금융전문가가 아닌 그룹 재무 출신을 다시 한번 중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흥제, 제갈걸 전 사장의 경우 그룹 안팎에서 금융권 경험을 갖춘 인물을 증권 사장으로 발탁했다.

    반면 이용배 사장에 이어 최병철 신임 사장까지 현대차그룹 출신을 임명하면서 금융전문가보다 오히려 그룹 재무 출신에 힘을 실어주는 사례를 이어갔다.

    신임 최병철 사장은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역임하며 재무 분야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적극적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적임자로 꼽힌다"며 이번 인사를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따라 증권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의 거취 역시 확연히 갈린다.

    이같은 점에서 최병철 신임 사장은 현대차증권의 내실강화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해 그룹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결국 이번 인사를 통해 증권업계는 몰론 그룹 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현대차증권을 핵심 재무통이 잇따라 맡으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는 현대차증권 내에서도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다.

    이용배 사장의 임기만료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인사폭이 대폭 줄었고 이용배 사장 체제가 호실적을 이어가 회사는 물론 업계 내에서도 이용배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려왔다.

    최 신임 사장 내정으로 임원진의 후속 인사 역시 진행될 전망이다.

    최 신임 사장은 1958년생으로 현재 모든 임원들의 연령은 최 신임 사장보다 낮다.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전체 임직원 수는 725명으로 이 중 정규직은 463명, 임원은 2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