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경제 활력스마트폰 부품-IT하드웨어 본격 성장역경의 디스플레이… LCD 벗고 OLED로
  • ▲ 사진은 지난 2018년 12월 11일 우리 영토 독도 정상 부근에서 KT의 엔지니어들이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지난 2018년 12월 11일 우리 영토 독도 정상 부근에서 KT의 엔지니어들이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연합뉴스
    지난해가 스마트폰을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서비스를 시작한 첫해였다면, 2020년은 5G와 연관된 반도체, 스마트폰,  IT하드웨어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5G는 최대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기술로, 4세대 이동통신인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전송속도(초고속), 1/10 수준의 지연시간(초저지연), 100배 높아진 전송 가능 트래픽, 단위 면적(1km2)당 접속가능 기기 100만대(초연결)의 특징을 가진다.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큰 통신인프라 산업으로 글로벌 각 국가의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처럼 초고속, 초실감,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하는 5G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할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 모바일 DRAM 수요에 반도체 업계 위기 탈출 기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 업계는 올해 5G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보고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징후도 감지된다. 3분기까지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D램 가격은 4분기 들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요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현물가격의 상승세도 이어지며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DR4 8Gb D램은 3달러를 회복하며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펩 장비 투자액 감소폭도 크게 줄었다. 당초 올해 투자액이 전년대비 19%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하반기부터 3D낸드를 중심으로 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 급증과 첨단 로직 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의 투자가 살아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져 투자액도 총 580억 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5G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고사양 메모리 성장과 데이터센터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수요 증가 전망이 예상된다. 

    2분기부터는 뚜렷한 회복 곡선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내년 5G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대 이상으로 큰 폭 성장이 전망돼 모바일 D램은 내년 2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샵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제품이 전시된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샵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제품이 전시된모습.ⓒ연합뉴스
    ▲5G폰-통신장비, 글로벌 시장 선점경쟁 '후끈'

    5G폰과 5G 통신장비업계는 내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5G 확산에 대비해 만만의 준비를 갖추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 국내 5G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개화되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신규시장 진출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우선 어디보다 5G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온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양대 축을 중심으로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는데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5G폰인 '갤럭시S10 5G'에 이어 하반기 플래그십 폰인 '갤럭시노트10'에서도 5G 버전으로 발빠르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도 5G 버전으로 출시해 5G폰 시장 선점에 쐐기를 박았다. 

    내년에는 여기에 갤럭시 신제품과 새로운 폴더블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5G폰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5G 통신장비 사업에서도 삼성은 올해 승전보를 울렸다.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4위 수준인 삼성은 5G장비에서의 우수한 기술성을 인정받아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점유율 23%로 화웨이와 근소한 차이로 시장 2위 자리를 꿰찼다. 

    삼성이 올 초 목표로한 5G 장비시장 점유율 20% 목표를 달성한 셈인 동시에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스마트폰으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LG전자도 올해 5G폰으로 새롭게 도약을 나선 대표적인 기업이다. 

    상반기에 내놓은 'V50 씽큐(ThinQ)'가 듀얼스크린을 장착하며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LG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새해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몰아 업그레이드된 듀얼스크린으로 무장한 5G폰을 선보이며 조용한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 ▲ 사진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관람객들이 체험 부스에서 OLED의 화질을 즐기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관람객들이 체험 부스에서 OLED의 화질을 즐기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부품업계, 고성능-고신뢰성 제품으로 불황 넘는다

    전자부품 업계도 올해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내년에는 5G 상용화 본격화와 고스펙 스마트폰 등을 통해 반등을 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5% 성장한 14억460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5G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을 중심으로 5G 상용화가 시작됐다면 오는 2020년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5G 시장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620만대에서 내년 1억3000만대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도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로 5G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견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의 예상 판매량은 6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G 시장 확대와 함께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1%에 불과하던 5G 침투율은 내년 12.4%, 2025년 67.1%로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G 도입으로 통신 속도 변화, 고용량 데이터 처리 등이 필요해 스마트폰 부품 중 AP, 모뎀, RF 부품 등의 성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의 시장 규모 확대로,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 규모는 올해 227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268억달러로 연평균 4% 성장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AP의 비중은 지난 2017년 약 3%에서 내년 35%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AP의 경우 퀄컴이 지난해 기준 점유율 37.1%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 등 국내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AP와 모바일 메모리용 패키지 기판 중심으로 시장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세 회로 기술과 고다층 제품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용 AP, 차세대 메모리 등의 시장을 리딩하고, 5G 안테나 시장도 선점해 미래 매출 성장을 위한 준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도 퀄컴칩을 사용한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개발하면서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5G 이동통신 기술은 ▲통신칩 ▲메모리 ▲RF회로 등을 결합한 모듈 형태로, 주로 차량 내부나 루프 쪽에 장착한다.

    LG이노텍은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상용화하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판로를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도전에 맥을 못추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OLED 등 차세대 기술 전환에 주력하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정호영 신임 CEO 부임 후 LCD 구조조정 및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LCD 사업을 중심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조직의 민첩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했다.

    최근 10년간 OLED에 약 30조원을 투자한 LG디스플레이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올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 10%대를 유지하는 등 OLED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대형 OLED 사업에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로 LCD패널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른 경영 위기의 돌파구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들어 충남 아산 사업장 LCD 패널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일부 생산라인 가동도 중단했다. 이와 동시에 차세대 제품으로 낙점한 QD-OLED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8세대 QD-OLED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초부터 QD-OLED 전공정 장비 발주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2022년에는 QD-OLED TV의 총 생산량도 65인치 기준 연 20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