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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가 그랜저와 쏘나타, 기아차가 K7 프리미어와 K5 등을 출시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제네시스 GV80을 필두로 G80, 아반떼, 스포티지 등 굵직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나머지 3사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9년 국내 시장에서 총 126만20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내수 전체 판매량 153만3166대의 82.3% 수준이다.
양사의 내수 판매는 지난 2018년(125만2778대)과 비교해 0.7% 증가했다. 내수 점유율은 81%였던 2018년에 비해 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모델은 단연 팰리세이드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5만299대가 판매되며, 연간 목표4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금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어, 올해 역시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세단으로 돌아온 신형 쏘나타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는 2019년 총 10만3대가 판매됐다. 신형 그랜저(10만3349대)에 밀려 아쉽게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전년 대비 51.9%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반면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7 프리미어가 전년 대비 36.3% 증가한 5만5839대 팔리며 선전했지만, 내수 전체 판매는 2.2% 줄은 52만205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와의 점유율 격차는 올해 더 커질 전망이다. GV80을 선두로 굵직한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우선 현대차는 연초부터 제네시스 GV80을 선보이며 판매 확대에 나선다.
제네시스 첫 SUV로 주목받고 있는 GV80은 올해 최대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 연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기가 늦춰지며 현대·기아차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차가 됐다.
이 외에도 제네시스 G80, 아반떼,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물론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반격카드도 있다.
한국지엠은 오는 16일 중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를 공개하며, 내수 방어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트레일 블레이저가 내수와 수출에서 10만대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1분기 크로스오버 SUV XM3를 국내에 출시하고, 하반기부터 유럽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닛산 로그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이란 점에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수출 부진을 내수에서 타개하려 하고 있어 나머지 업체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지난 연말 출시한 신형 그랜저와 K5를 비롯해 올해도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라,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