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의 장점 살린 '메가 스토어' 잠실점 오픈'성장의 늪' 빠진 가전양판에 돌파구 될까 기대이동우 대표 "온·오프라인 강화… 내년 온라인 매출 1조 목표"
  • ▲ 7일 찾은 서울시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7431㎡(2248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휴식·체험 공간을 크게 늘린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강조, 온라인몰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데일리경제 한지명 기자.
    ▲ 7일 찾은 서울시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7431㎡(2248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휴식·체험 공간을 크게 늘린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강조, 온라인몰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데일리경제 한지명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3조7000억원에 달한다.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시장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영업 규제, 지역 상생 이슈로 성장동력을 잃은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롯데마트 내 입점 비율이 높은 하이마트의 경우 정부 규제로 대형마트 신규 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출점 확대에도 발목이 잡혔다. 롯데하이마트는 이 난관을 타개할 키워드로 ‘체험’을 제시했다. 9일 오픈을 앞둔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서 해법을 엿볼 수 있다.

    7일 찾은 서울시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7431㎡(2248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휴식·체험 공간을 크게 늘린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강조, 온라인몰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 7일 찾은 서울시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7431㎡(2248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휴식·체험 공간을 크게 늘린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강조, 온라인몰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데일리경제 한지명 기자.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도착하자 가장 눈에 띄는 풀과 나무에 둘러싼 안락한 카페형 공간이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곳을 ‘퀘렌시아 존’이라고 불렀다. 가장 목이 좋은 자리에 상품 대신 휴식형 공간을 선보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태블릿과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이성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장은 “워라밸과 나심비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급 여가와 취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매장을 꾸몄다”며 “고객들이 하루종일 쉬며 놀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유입양이 많은 1층의 경우 체험공간과 카페 취미생활 관련 상품군을 배치했다. 할리데이비슨 바이크와 전기차 볼트, 캠핑카, 카라반 등이 자리 잡았다. 커스텀 PC 전문업체 시스기어와 손잡고 70평 규모 ‘e-스포츠 아레나(경기장)’도 눈에 띈다.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LOL)와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 경기를 유치할 계획이다. 

    미취학 아동을 겨냥해 ‘아이들 나라’도 꾸렸다. 5G 체험 공간으로, 영어유치원 등 아이들 대상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동우 대표는 “프리오픈 때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을 겨냥한 공간으로, 매장 근처에 있는 롯데월드와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2층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웠다. 삼성과 LG 프리미엄 전문관을 가장 크게 구축했다. 삼성은 257평, LG는 208평 규모다. 1290만원에 달하는 LG 시그니처 에어컨도 만나볼 수 있다.

    비가전 상품도 구성을 넓혔다. 롯데하이마트에서 단독으로 운영하는 터키 브랜드 ‘베코(beko)’도 있다. 덴마크 홈퍼니싱 브랜드 ‘일바(ILVA)’도 입점했으며, 프랑스 명품 가스레인지 LACANCHE(라껑슈)도 들여왔다. 라껑슈의 하이라이트 4구 오븐 가격은 1730만원이다.

    공지훈 롯데하이마트 매니저는 “전체 2200평 중 150평이 소파, 가구 등 비가전 상품이다. 쇼룸 형식의 공간이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 ▲ 7일 찾은 서울시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7431㎡(2248평) 규모의 국내 최대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휴식·체험 공간을 크게 늘린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강조, 온라인몰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데일리경제 한지명 기자.
    하이마트가 매장을 강화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점포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2018년 3분기부터 오프라인 점포 매출액이 줄면서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2015년 전체 매출 중 2%에 불과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4%로 급증했다.

    이동우 대표는 “우리나라 온라인 시장은 2015년 63조원에서 90조원으로 12.9% 성장했지만 오프라인은 219조원으로 정체되고 있다”며 “품목별로 보면 에어컨·TV·냉장고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로인해 온라인 매출을 확대한다는 것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8000억원을 달성한 뒤 내년에 1조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하이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5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전체 매출액의 95%를 직매입하는 구조를 유지해 이익을 거두면서, 온라인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메가스토어 점포를 올해 10곳 이상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안산, 울산, 수원 등은 이미 확보한 부지 내 500~600평 이상의 매장을 꾸릴 예정이다. 매장의 크기보단 작더라도 휴식 및 체험공간을 담아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