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몰에서 카테고리 확대 중… 이커머스업계 경쟁 치열 예상온라인 패션쇼핑몰 1위 무신사, 이종산업 협업 확대마켓컬리, 2019년 비식품 매출성장율 전년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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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컬리
    마켓컬리와 무신사가 전문 카테고리 이외에 다른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충성 고객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자기기나 가구 등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과 협업 및 판매가 잇따라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패션, 식료품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 활동했던 무신사, 마켓컬리가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종합몰로 진화하는 한단계 발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세계, G마켓, 쿠팡 등 이머커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가전과 가구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마켓컬리는 농산물 도ㆍ소매업 및 전자상거래 관련 유통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했으나 지난 12월 전자 오디오 기기 및 침구 브랜드 판매를 기점으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먀켓컬리는 지난 12월 서비스 오픈 이후 최초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온라인 팝업 스토어인 '팝업 바이 컬리'를 선보였다. 첫 팝업 스토어는 덴마크 침구 브랜드 '노르딕슬립'으로 시작해 판매 하루만에 준비된 기획세트가 완판됐다. 두 번째 팝업스토어에선 덴마크의 하이엔드 음향 가전 브랜드 '뱅앤올룹슨' 제품을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292만5000원의 고가 오디오 베오플레이 A9 4세대 스피커 등 약 230여 개의 제품이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마켓컬리 비식품 부문 성장세가 거침없다. 비식품은 2018년 대비 지난해 2019년 매출이 246% 성장했다. 테이블 웨어와 홈데코 제품 증가율이 314%로 가장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이어 유아용품(278%), 생필품(257%) 순으로 매출증가율이 높았다.

    유아용품, 생필품 등은 소비자들이 종합몰에서 식품과 구매했던 제품들인데 이제는 전문몰에서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마켓컬리에서는 식품 외 미세먼지마스크, 에어프라이어, 가습기 등 생활용품 및 가전 등 일상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14년 12월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엄선된 제품만 입점시켜 가격대는 높지만 다음날 아침 빠른 배송 서비스로 탁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 덕분에 마켓컬리는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큐레이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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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신사
    국내 최대 패션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 역시 패션에서 벗어난 다른 기업과 협업을 시도하며 판매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함께 보급형 중저가 휴대폰 갤럭시 M20를 단독 선발매했다. 론칭 직후 무신사 인기제품 랭킹 1위에 오르며 발매 5일 만에 준비된 수량인 1000대가 완판됐다.

    무신사는 카테고리만 확장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카테고리에 기존 패션에 특화된 장점을 섞어 협업의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갤럭시 M20 론칭에선 인기 브랜드 비바스튜디오, 키르시, 크리틱, 마크곤잘레스가 협업해 갤럭시 M20 스페셜 패키지를 제작했다. 일부 상품은 이틀 만에 소진됐다. 지난해 8월엔 삼성 갤럭시 워치 '액티브2' 한정 사전 판매를 진행해 일주일 간 2000대를 완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스토어 내 전체적인 카테고리 강화와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현재 패션 외에 전자기기 및 악세서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900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보다 두 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목표액은 1조5000억원이다.

    무신사, 마켓컬리 등 식품, 리빙 인테리어,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했던 카테고리 킬러 앱들이 상품군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종합몰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카테고리 킬러로 불리는 전문쇼핑몰이 특정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하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며 "이런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큐레이팅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며 판매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고 거기에 기꺼이 소비하는 트렌드가 심화됨에 따라 이들의 성장세는 예견되고 있다"며 "종합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