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후보 지난 선거보다 2~3배 늘어… 초·재선 70% 구성된 대의원 표심 어디로 쏠리나금품·혼탁 선거 우려도… 허식 부회장 "위반 행위시 무관용 원칙 적용, 수사기관 고발"
  •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제 24회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 중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식 부회장이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명선거를 당부하고 있다.ⓒ뉴시스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제 24회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 중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식 부회장이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명선거를 당부하고 있다.ⓒ뉴시스
    오는 31일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전국 234만명 농민을 대표하는 자리인데다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관세 전쟁, WTO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 등 굵직한 이슈가 흐르는 농업계여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15일까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13명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서 처음 시행되는 제도다. 때문에 지난 선거보다 2~3배 난립한 각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제로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상당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8만여명에 이르는 농협중앙회와 산하 계열사 임직원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예산권 및 감사권을 쥐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을 주도할 수 있다.
  • ▲ 24대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한 예비후보 명단
    ▲ 24대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한 예비후보 명단
    현재까지 판세는 2강 혹은 3강 구도 등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정도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과거 3선이상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서 이번에는 70%가 초·재선으로 구성돼 표심이 어디로 갈지 미지수다.

    이에따라 16일과 17일 이틀간 정식 후보자 등록을 거치면서 후보간 단일화나 합종연횡 등 혼탁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식 후보자 등록은 3개 시·도에서 50명이상의 조합자 추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예비후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또 선거운동 기간 중 정책토론회 같은 인물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지 않아 물밑 교섭이 주를 이루는 금품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보자가 대의원에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는 투표 당일인 31일 현장 소견발표가 유일하다.

    31일 치러지는 투표에는 전국 조합장 1천118명 중 대의원 292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자가 다시 2차 결선 투표에 돌입한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14일 가진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선거 위반 행위시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고, 수사기관에 고발 및 수사의뢰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