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천·천안·구미 4개 병원 통합… 조정자 역할 강조 ‘인간사랑 정신’으로 상생발전 모델 구축 등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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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그리고 서울병원장. 명함에 적힌 꽤나 무거운 직함이 여러 개다. ‘고관절’ 영역에서 명의로 불리는 정형외과 교수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점점 더 과열되는 경쟁 속 명함이 설명하듯 요구되는 부분이 많아졌다.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4개의 순천향대병원을 모두 아우르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의 어깨에는 부담과 책임감이 공존했다.최근 본지와 만난 서유성 순천향대중앙의료원장(정형외과)은 “올해부터 전문의 720명을 포함해 전체 교직원 6500명이라는 큰 조직을 맡게 됐다. 물론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대학의 의무부총장과 서울병원장직도 동시에 수행해야 하니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순천향중앙의료원 산하 4개 병원(서울, 부천, 천안, 구미)의 월평균 외래환자는 21만5000명, 입원환자 7만7000명 수준이며 수술 건수도 매월 5600건 이상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곧 1조원 클럽에도 가입될 것으로 예상된다.서 의료원장은 “규모나 성적 모든 면에서 국내 최상위 그룹의 의료기관이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 의료원 차원에서 ‘인간사랑 정신과 의료의 혁신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라는 새로운 미션도 수립해 공표했다”고 밝혔다.순천향의 인간사랑 정신은 설립자 故 서석조 박사의 이념으로부터 시작한다. 병원경영 차원에서의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회적 약자와 경제적 이윤과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일례로 요양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환자를 유입하고 치료하는 동반구조를 형성하고 감염관리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형태의 상생발전 모델을 고심 중이다.그는 “의료원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정과 통합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산하 4개 병원은 모두 지역 및 환경, 특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방향을 정하고 병원간 합의를 통해 일관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서 의료원장은 “유연한 결정구조를 만드는 멋진 조정자 역할과 함께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앙트레 플레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병원,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필요하지만...의료원장 직함이 추가되기 전까지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순천향대서울병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상급종합병원’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산하 4개 병원 중 부천과 천안은 상급종합병원이지만 서울병원은 3주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아쉽게 탈락해 ‘종합병원’이다. 당시 상급종합병원 평가 시 모 대학병원과 점수가 똑같았는데 중증도 비율에서 밀려 탈락한 사연이 있다.서 의료원장은 “종합병원 대비 높은 수준의 수가를 받을 수 있고 타이틀 자체로 의미가 큰 상급종합병원에 재진입해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의견이 많다. 어쩌면 자존심 문제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진료 수준이 아니라 권역별 분배가 관건으로 서울권 소재 병원은 새로이 진입이 사실상 어렵다. 이점을 인정하면서 꾸준히 환자가 만족하는 진료체계를 꾸준히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현 제도상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위해서는 중증도가 높은 환자군이 많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유리하다.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중증도를 고려해 입원환자를 배치하는 꼼수도 존재하는 현실이다.그는 “인위적으로 수치를 가공하는 형태는 없을 것이다. 소임을 다하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상급종합병원의 위상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의료질평가 등 영역에서는 이미 최상위 기관임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순천향대서울병원 복지부가 시행하는 ‘2019 의료질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가’를 받았다. 의료질평가는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수준을 측정해 병원별로 평가 및 등급화하는 제도다.‘1-가’ 등급은 의료질과 환자안전, 의료전달체계, 공공성 평가영역에서 상위 2%에 해당하는 결과다.서 의료원장은 “타이틀 확보에 함몰되지는 않을 것이다. 노력을 기반으로 성과가 도출되면 감사한 일이다. 이제 의료환경과 미래는 혁신적으로 변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적 감성’이 살아 넘치는 순천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