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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에 비대면을 선호하는 ‘언택트(Untact)’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전문 인력이 제품을 관리해주던 예전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교체하는 자가 관리형 가전이 인기를 끌면서다. 업계는 새 유행을 반영한 신제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자가 관리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방문 관리 없이 스스로 필터를 교체하고 세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이 교체·세척 시기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제품 외관도 셀프 관리에 맞춰 고안했다. 2~4주마다 세척이 필요한 청정기 필터 특성을 반영해, 제품 내 세 가지 필터의 분리를 손쉽게 했다. 필터 탈착도 제품 분리 없이 위로 뽑기만 하면 된다.
청호나이스도 최근 자가 관리 정수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일시불 직수정수기 ‘콤팩트’가 대표적인 예다. 콤팩트는 사용자가 직접 필터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정수기다. 사용자는 8개월마다 필터를 배송받아 제품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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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자사 주요 제품 모두를 자가관리형으로 내놓고 있다. 자가관리 제품의 경우 방문 관리 비용이 빠져 월 렌탈료가 비교적 저렴하다. 쿠쿠는 제품 마케팅에서 이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손 세척 필터를 탑재한 쿠쿠 청정기 W8200의 경우, 지난해 쿠쿠 청정기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함께 선보인 인앤아웃 정수기와 비데도 매월 30%씩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 흐름은 시장 후발주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서비스 인력이 부족한 후발 업체 입장에선 인력 보강 없이 다수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시장 후발 주자인 바디프랜드와 현대렌탈케어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셀프관리형 제품을 주로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 고객의 렌탈시장 유입으로 젊은 층의 비대면 문화를 반영한 신제품이 많아졌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업체에서도 시장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업체의 경우 인력보강 없이 신규 고객을 확대하고, 기존 업체의 경우 방문판매 외 온라인·시판이라는 새 채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져 관련 제품의 출시가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