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 시장 확대… 새 수장 체제에선 관련 제품 라인업 늘릴 듯
  • ▲ 지난 5월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이석호 대표 ⓒ 뉴데일리 DB
    ▲ 지난 5월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이석호 대표 ⓒ 뉴데일리 DB

    청호나이스가 9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역삼투압 장인’으로 알려진 이석호 대표이사는 임기 만료에 따라 이달 31일 회사를 떠난다. 그간 이 대표는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등 역삼투압 기반의 프리미엄 정수기로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재임하던 지난 9년간 청호나이스는 역삼투압 방식의 저수조 정수기에 집중해왔다. 2~3년 전부턴 직수 정수기가 급히 인기를 얻으며 시장 흐름이 바뀌었지만, 이석호 대표는 줄곧 역삼투압 제품을 고집했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직수보다 물을 더 꼼꼼히 거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직수보다 정수 속도가 느려 조금씩 거른 물을 제품 내부에 모아뒀다 내보내야 한다. 지난 2016년 정수기 이물질 이슈 이후엔 저장 없이 물을 즉석에서 추출하는 직수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SK매직, 쿠쿠 등 직수 주력 업체들은 마케팅에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는 이석호 대표 퇴임 후 청호의 제품 전략이 일부 변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장 교체와 시장 트렌드 반영 등 다양한 차원의 분위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업계는 청호가 직수 등 시장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이미 진행 중이다. 청호는 지난해 10월 첫 직수 제품 ‘토스’를 출시한 이후 관련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엔 역삼투압과 직수 방식 두 곳으로 물이 각각 추출되는 복합형 정수기 ‘도도’를 내놓기도 했다.

    내년 여름엔 역삼투압 방식으로 물을 거르지만, 저장 없이 거른 물을 순간 추출하는 새로운 복합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 내부에 들어가는 필터 크기를 키워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구동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 등 내부 분위기 변화와 함께, 직수 방식 제품 라인업 확대 등 다양한 시도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신제품에서 직수 방식 결합을 시도한 것으로 보아, 자사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직수라는 새 트렌드 쫓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뒤를 이을 후임에 대한 관심도 높다. 회사 내부에서는 정휘동 청호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휘철 부회장을 차기 대표로 선임하는 방안이 이야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0월 말부터 이석호 대표와 청호나이스 공동 대표를 맡으며 회사 일을 챙기고 있다. 외부인사 영입, 내부 승진 등 다양한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석호 대표 퇴임 시기에 맞춰 정휘철 부회장이 공동대표로서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정휘철 대표로의 단독체제 전환, 외부 인사 영입 등 차기 대표 인사 시기와 방식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