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가족도 포함… 12주간 이천 국방어학원 격리감염병 전파 차단 목적 크루즈 운행 ‘한시적 중단’ 결정
  •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일(1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남아있는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3차 전세기’를 투입한다. 약 150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에 14일간 격리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 대응 3차 전세기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중수본은 “3차 항공편은 11일 인천에서 출발해 12일 아침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고, 현재 중국과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차 전세기에는 우한 교민 뿐만 아니라 교민의 직계가족도 함께 탑승한다. 중국 정부는 당초 중국인 가족의 임시항공편 탑승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부모, 배우자, 자녀 등 한국인의 중국인 가족도 임시항공편을 탑승하는 것을 허가할 수 있도록 입장을 변경했다.

    3차 귀국자는 15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외교부의 탑승 수요 조사 당시에는 100여명이 신청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신청자가 늘고 있어 외교부는 150명가량이 탑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1·2차 귀국 때와 마찬가지로 우한 톈허공항에서 중국측과 우리측의 검역을 거친 뒤 비행기를 탄다.

    김포공항에서 실시되는 입국 검역에서 증상이 발견되면 공항에서 곧장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가서 검사를 받게 된다.

    교민과 중국인 가족이 임시로 거주할 장소는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1·2차 귀국자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돼 생활 중이다.

    중수본은 “국방어학원을 임시시설로 지정한 것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연수원·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수본은 해수부, 외교부,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 협의결과 한시적으로 크루즈선 입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급유 및 선용품 공급 목적의 하선 없는 입항에 대해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당초 2월 11일과 12일에 부산에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2척은 입항이 취소됐다. 1척은 제주와 부산에, 다른 1척은 부산에 입항이 예정된 상태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크루즈 내에서의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접한 접촉 등에 따른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입항 예정 크루즈에 대한 입항 금지가 감염병 전파 방지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