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포르쉐 등 출시행사 취소코로나19 사태에 홍보행사 언감생심판매 대리점도 발길 ‘뚝’
  • ▲ 2019년 열린 서울 모터쇼 전시 공간. 본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 2019년 열린 서울 모터쇼 전시 공간. 본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코로나19(우한폐렴)가 지난 주말을 계기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신차 출시를 앞둔 자동차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파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출시 행사를 못할 우려가 커진 탓이다.

    그렇다고 판매를 마냥 미룰 수도 없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칫 홍보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다음달 중순 열 예정이던 프리우스와 프리우스C 출시 행사를 연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달 셋째 주 예정된 다른 행사까지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불매 운동 이후 모처럼 반등을 기대 했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BMW코리아는 코로나19로 한 차례 미뤘던 신형 1시리즈 및 2시리즈 행사가 끝내 무산됐다. 신형 1시리즈의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외에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밖에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는 812 GTS 등의 국내 행사를, 람보르기니의 경우 우라칸 에보 공개를 전면 취소했다.

    포르쉐코리아의 경우 주력 차종인 신형 911 출시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창구가 줄어들어 고민이 깊다”면서 “올 한 해 사회공헌활동 등 사업계획을 짰지만,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업체는 신차 출시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뿐만 아니라 주요 경영진이 나와 판매 계획과 특장점을 소개하는 중요한 자리로 활용한다. 그만큼 출시 행사를 열지 못하면 홍보활동에 차질을 빚게 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판매 실적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신형 쏘렌토 출시 및 시승 행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4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 행사를 앞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판매 대리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한 국산차 대리점 직원은 “코로나19에 손님의 발길이 평소 3분의 1 수준으로 뚝 끊겨 버렸다”며 “그나마 오는 분들도 대면상담과 시승을 피해 카탈로그만 받아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입차를 파는 담당 직원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구매 상담 건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할 정도”라며 “구매 혜택을 담은 문자 등 메시지와 우편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