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3조5000억, 투자 4725억원 목표투자 절반 이상 2991억 E&P 부문… 가스전 개발 집중포스코 비철강 확대 전략 조응…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을 필두로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비철강 확대 전략에 힘을 보태는 한편, '가스전 성공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0년 경영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액 23조5000억원, 투자비용 4725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은 3.8% 줄어들었지만, 투자비는 90%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투자비를 전략사업 중심으로 편성했다. 올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인 2991억원을 E&P(Exploration & Production) 부문에 쏟아 넣고, 이를 통해 미얀마 가스전 2, 3단계 개발과 신규 매장량 확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성장 동력인 LNG 사업 밸류체인의 출발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성공을 발판으로 LNG 트레이딩, 터미널, 배관, 벙커링 및 가스 발전사업 등 LNG 밸류체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 A-3 광구 해상 시추선에서 마하 유망구조를 신규 발견하며 가스전 역량을 재입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미얀마 A-3광구 심해 탐사사업 성공을 원동력으로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완료하고, 포스코그룹과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비철강 사업 확대 전략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년 전 취임 직후부터 경기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비철강 사업 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강조해왔다.
앞서 포스코는 2018년 7월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철강과 비철강으로 양분된 수익 구조를 오는 2028년까지 철강과 비철강, 신사업 각각 '40:40:20'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그룹 인프라 사업 전개에 힘을 주는 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미얀마 가스전은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뿐만 아니라 포스코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룹 실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포스코가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인 것도 포스코인터내셔널 덕분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8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도 5576억원에 그쳐 9분기를 이어온 1조원대가 깨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와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트레이딩 시황이 침체됐지만, 미얀마 가스전에 힘입어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53억원으로 전년보다 28.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2곳에서 연간 최대 물량인 2162억세제곱피트의 가스를 생산,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72%(약 4400억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현재도 매일 약 5억세제곱피트(원유 환산 하루 9만배럴) 규모의 가스가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부임한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자원 개발 전문가로 알려진 주 대표가 포스코의 인프라 사업 전개를 책임지게 된 만큼, 업계 안팎에서 비철강 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에서 미얀마E&P사무소 개발총괄과 해외생산본부장, 석유가스운영본부장, 석유가스운영실장,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에너지본부장을 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망광구 탐사를 계속 추진해 포스코그룹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