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덤핑공세 잦아들 듯美 공화당도 IRA 유지 목소리獨 전기차 보조금 재개철강값·리튬값 상승 이벤트주력 철강-배터리 반전 기대
  • ▲ 포스코 포항 제철소ⓒ포스코
    ▲ 포스코 포항 제철소ⓒ포스코
    중국의 철강·배터리 덤핑의 최대 피해자였던 포스코가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남아도는 철근을 한국 등에 밀어내고, 저가 배터리로 글로벌 시장을 휘저어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부동산 경기에 활력이 돌고, 바닥을 찍은 리튬 가격 방어를 위한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또다른 변수였던 미 대선도 내달 마무리될 예정으로 불확실성이 걷힐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선 독일이 전기차 보조금 재개하면서 전기차 캐즘 완화도 고개를 들고 있다.

    철강과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에 모처럼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철강 가격은 2016~2017년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신규 주택 착공 면적이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하면서 철강 수요가 줄어들었다. 

    지난 달 25일부터는 새로운 표준의 철근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가뜩이나 남아도는 구형 철근이 한국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의 덤핑공세가 주춤할 환경이 조성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달 지급준비율과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50bp씩 인하했다. 2주택 계약금 비율도 기존 25%에서 15%로 조정하고, 올해 안에 지급준비율의 25~50bp 추가 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부양책 발표 후 다렌상품거래소(DCE) 기준 철광석 가격은 20% 오르는 등 중국 내에서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는 12일 중국 재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재정 정책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상황도 포스코의 배터리 소재 사업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간 포스코의 배터리 소재 사업은 전기차 캐즘과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피해를 봤다. 특히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가격도 덩달아 떨어졌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는 리튬이 들어가는데,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양극재 가격도 연동돼 내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폭스바겐 등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독일을 시작으로 전기차 보조금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K-배터리의 주력 시장인 유럽이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전기차 캐즘이 악화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 달리 공화당 내부에선 IRA 폐지 반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해리스 후보 승리 시 전기차 정책 유지 혹은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배터리 치킨게임을 주도했던 중국 조차도 속도조절에 나섰다.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을 구매하는 CATL은 자사의 리튬 광산 생산 일부를 중단해 리튬 가격 방어에 나섰다. 

    또한 세계 1위 리튬 생산 업체인 알버말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호주 리튬 가공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생산을 중단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리튬 1kg을 생산하려면 보통 10~15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현재 리튬 가격은 kg당 1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세계적으로 리튬 가격을 최소 15달러까지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판매 부진과 리튬 가격 하락도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재개,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2025년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철강, 이차전지소재 모두 연말~연초 이벤트가 대기중이고,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