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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검사 가능 기관을 확대하면 하루 최대 2만건까지 검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코로나19 진담검사 현황 및 대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진단유전학회, 한국검체검사전문수탁기관협회 등 6개 기관이 주최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날 오후 4시 대비 코로나19 확진 환자 60명이 추가로 확인돼 확진자 수가 89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검사 중인 의심(의사) 환자도 전날 오후 1만 1631명으로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 밤에 1642명이 추가되면서 1만 3273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하루 최대 진단검사 가능 건수인 7500건을 5773건 넘어선 수치다. 신천지 대구교인 중 유증상자 1200여명을 포함해 감기 증상자 포함 2만 8000명까지 대구 지역 3만 7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1명의 환자에서 2개의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에 1만건을 검사하면 의심 환자 5000명의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검사 역량을 이달 말까지 하루 1만건까지 확대하고 내달 말 1만 3000건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은 이미 하루 1만건~1만 5000건 정도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최대 하루 2만건 검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검사 가능 건수가 정부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이혁민 대한진단검사학회 감염병관리이사는 "질병관리본부와 (숫자가) 차이나는 것은 우리가 어제 조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코로나19에 필요한 검사 용량을 늘리는 작업을 계속 해왔다"고 답했다.
이 이사는 "지금 현재 국내 진단 여력은 하루에 최대 2만건"이라며 "(이런 검사 여력을) 전부 다 신천지 신도에 대해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 의심 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신천지 신도에 대해서는 전체 검사의 25%~50% 할당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천지 교인이 10만명이라고 가정하면 적어도 1개월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는 게 이 이사의 예측이다.
현장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진단시약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단의학 전문가들은 시약 물량 부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시약은 생산량이 충분하다"며 "어제(24일) 시약 제조 회사 2개사에 문의해본 결과, 7만 5000건 이상 생산 가능하다고 했다. 많으면 10만건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시약이 부족해서 검사를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코로나19 의무검사 대상자가 아닌 경우 자기부담금으로 검사비용 16만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검사가 부담스러워 피하는 의심 환자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창호 대한진단유전학회 회장은 "정부에서는 비상사태인 만큼,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진단을 받도록 하는 정책을 과감히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권 이사장은 해당 건의를 질본 등 정부와 협의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들 6개 단체는 국가 비상사태인 만큼, 힘을 모아 최대한 검사 수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권 이사장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을 맞이해서 6개 단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