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애널리틱스 "코로나19 대유행 확률 40%미·중 넘어 세계경제 휘청"...미중무역합의 무력화 우려
  •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코로나19(우한폐렴)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40%로 대폭 높여 잡았다. 

    또 올해 세계 경제 잠재성장률은 2.8%에서 2.4%로 0.4%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산하기관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우리 시간으로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탈리아와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관광객 급감 및 중국의 제조와 소비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1차 타결된 미중 무역협상이 무력화될 수 있음도 꼬집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체결한 협정의 일환으로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릴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며 사실상 유보됐다. 

    중국내 수요부진으로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부터 위축되고 올해 성장률 역시 5.4%로 1%포인트 정도 하락할 수 있음을 꼬집었다. 

    미국경제 역시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3%에 그칠 것이며 연간 1.7%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경제 역시 먹구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분기 글로벌 GDP가 연간 기준 1%포인트 가량 타격을 입을 것이며 올해 세계 경제 잠재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2.8%에서 0.4%포인트 밀린 2.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무디스는 코로나19를 이른바 '블랙스완'(Black swan·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하는 돌발사건)으로 지칭하며 경계했다. 

    무디스는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으로 이 검은 백조가 날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날 수밖에 없다면, 신중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