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무관" vs "속 모를 사람"… 사퇴배경 두고 說·說암도 이겨낸 '최초' 수식어의 여장부
  • ▲ 김진숙 전 행복청장.ⓒ행복청
    ▲ 김진숙 전 행복청장.ⓒ행복청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이 갑자기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행복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24일 돌연 사퇴했다. 행복청 관계자 설명으로는 이날 김 청장이 갑자기 사퇴 뜻을 전해 이임식을 하려고 했으나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으로 말미암아 이임식 없이 과장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 관계자는 "사퇴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었고 개인적인 일이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청장이 오는 4월15일 총선거를 앞두고 자리를 정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 청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의 경우 일반적인 공직자 사퇴 시한보다 다소 여유가 있다. 공직자가 지역구에 출마하려면 지난달 16일까지 사퇴했어야 하지만 비례대표는 선거 한달전인 다음달 16일까지만 사퇴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김 청장의 사퇴 이유가 정치와 관련없는 일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하지만 김 청장은) 입이 무거운 스타일로 속내를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현재로선 사퇴 이유로 정치적인 행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청장은 '여장부'로 통했다. 국토교통부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과장, 첫 여성 국장, 첫 여성 소속기관장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특히 김 청장은 오랜 투병으로 암을 이겨내고 이런 업적을 세워 주변에서 칭송이 자자했다.

    인천 출신인 김 청장은 1988년 기술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뒤 건설교통부 건설안전과장, 국토해양부 기술기준과장, 국토지리정보원 관리과장, 항만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현 국토부에서 건축정책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내고 2017년 9월부터 행복청 차장으로 일하다 이듬해 12월14일 행복청 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