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콜드스톤 2015년 사업 철수롯데제과, 나뚜루 재인수 후 뚜렷한 성과 없어양사 손 잡고 1위 배스킨 독주 시장 석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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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배스킨라빈스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J푸드빌이 롯데제과 '나뚜루'와 손잡고 시장 탈환에 나선다. 시장 판도가 변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롯데제과 '나뚜루'는 함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번 아이스크림 케이크 출시는 뚜레쥬르의 기획력과 맛, 디자인 등 CJ푸드빌만의 R&D 기술력에 나뚜루의 좋은 원료로 만든 품질높은 아이스크림이 더해진 CJ와 롯데의 야심작이다. 개발 초기부터 양 업체는 아이스크림 공동개발을 위해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뚜루와 뚜레쥬르는 이번 아이스크림 케이크 2종의 판매 추이를 보고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뚜레쥬르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케이크를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디저트로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채로운 케이크에 대한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재료, 맛, 디자인 등을 차별화 한 케이크를 지속 선보이며 케이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과 롯데제과가 함께 석권에 도전한다는 국내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은 사실상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가 독주하고 있는 시장이다.

    배스킨라빈스의 전국 점포 수는 2018년 1375개 수준으로,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스킨라빈스 점유율이 9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 ⓒ배스킨라빈스
    ▲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8년 영업이익 451억5424만원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은 2006년부터 '콜드스톤 크리머리'를 한국에 들여와 운영했지만 지난 2015년 콜드스톤을 포기했다. 현재 국내 콜드스톤은 커피빈코리아의 모회사 스타럭스가 운영 중이다.

    롯데제과는 롯데GRS에서 다시 돌아온 나뚜루 사업권을 넘겨받고 가맹사업 회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1년 나뚜루에 대한 가맹점 확대속도와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지자 사업 전문경영을 위해 해당 브랜드를 롯데GRS에 넘겼지만 7년 만인 2018년 재인수한 바 있다.

    2015년까지 167개 점포에 달했던 나뚜루지만 현재 기준 56개 가량의 점포만이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뚜루 사업부는 2018년 매출액 375억원, 당기순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나뚜루 사업부 인수로 롯데제과 빙과사업부문은 연간 300억원이 넘는 추가 매출이 예상됐지만 지난해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쳤다.

    나뚜루는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까지 단행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배스킨라빈스의 독주 체제는 다시 한 번 굳혀지는 듯 했다.

    최근 국내에 '벤앤제리스', '헤일로탑' 등 외국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들어오며 시장 전체 규모가 소폭 늘어났고, 이마트도 '욜로우' 등으로 시장에 도전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CJ와 롯데가 손을 잡고 나서면서 독보적 1위인 배스킨라빈스의 독주를 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SPC그룹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경쟁업체다. 현재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는 파리바게뜨가 1위, 뚜레쥬르가 2위로 경쟁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의 독주 체제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후발 주자들의 진입으로 국내 시장이 조금은 활기를 띠고 있고 CJ와 롯데제과의 합작품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가능할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업체 모두 이 시장에 대한 의욕이 큰 만큼 업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