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4900mm, 전고 1445mm로 길고 낮아져2.5 가솔린 184마력 발휘, 고속 안정감저중력 시트,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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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알티마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세단이다. 1992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해가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며 어느덧 6세대에 이르렀다.

    국내 시장에는 2009년 4월 4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됐다. 이후 알티마는 패밀리 중형세단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글로벌 판매량은 610만대에 달한다.

    닛산 코리아는 지난해 7월 알티마 6세대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알티마 출시로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일본차 불매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가성비는 동급 여느 세단과 견줘봐도 손색이 없다. 3000만원 중반대면 웬만한 사양이 다 갖춰진 2.5 가솔린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뛰어난 상품성에도 일본차란 그늘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닛산 신형 알티마. 이 모델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까지 왕복 450km구간을 몰아봤다.

    시승차량은 알티마 2.5SL 테크 모델이다.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된 2.5 리터 4기통 직분사 엔진은 무단변속 '엑스트로닉 CVT'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4.9kg·m의 역동적인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2.8km/l이며, 판매가격은 3500만원이다.

    신형 알티마는 이전 세대보다 더 길어지고 넓어졌다. 그러면서도 차체는 낮춤으로써 스포티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장은 4900mm로 25mm 길어졌고, 전폭은 25mm 더 넓어졌다. 반면 전고는 1445mm로 25mm 낮아졌다. 전고와 전폭이 커지며 실내 공간을 추가로 확보,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실용적인 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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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부는 날카로운 수평 라인과 V-모션 그릴이 더욱 과감해진 형태로 자리잡으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V-모션 그릴 끝부분과 이어진 헤드램프는 부메랑 형상으로 디자인돼,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측면은 이전 모델 대비 볼륨감 있는 펜더와 캐릭터라인을 통해 입체적인 선과 면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부메랑 형상의 헤드램프가 측면까지 이어져 차량이 넓게 보이는 시각적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진화했다. 특히 계기판과 대시보드는 우드톤 그레이 가죽과 크롬 몰딩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프리미엄 이미지를 연출한다.

    스티어링휠은 D컷이 적용돼 스포티함을 더 부각시킨다. 센터페시아의 8인치 터치 컬러 디스플레이에는 네비게이션과 미디어 기능 등이 담겨있다. 공조기능은 그 아래 버튼들을 따로 배치해 언제든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알티마에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영감을 받아 업그레이드된 저중력 시트가 장착됐다. 시트 덕분인지 3시간에 가까운 장시간 주행에도 큰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닛산 관계자는 "골반부터 가슴까지 신체의 중심을 단단히 지지하도록 설계돼 하중이 집중되는 것을 분산한다"며 "장시간 주행 시에도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첫 가속감은 꽤나 경쾌하다. 반면 핸들링은 일반 중형세단에 비해 묵직한 편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을 높였다. 밟는대로 쭉쭉 치고 나가더니 어느덧 고속구간에 진입했다. 시속 100km에서도 큰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노면 진동과 풍절음을 잘 막아내며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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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에도 크게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알티마에는 차선변경 시 경고등이 사이드미러 쪽 실내에 있다. 따라서 사이드미러까지 눈을 돌리지 않아도 지금 차선 변경이 가능한 타이밍인지 불빛으로 바로 알 수 있다. 초보운전자가 차선을 바꿀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은 수시로 울려 경각심을 일깨웠다. 무심코 차선을 밟아도 진동과 함께 경고음이 울려 곧장 스티어링휠을 바로 잡게 만들었다. 이 역시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가 차선을 인지하지 못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 중 하나다.

    6세대 모델에는 어댑티트 크루즈 컨트롤도 탑재됐다. 속도와 차량 간격을 설정하니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제동을 구현한다. 

    알티마에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9개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은 운전자에게 더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3500만원이란 가격에 보스 스피커까지 기본 적용돼 있으니 이만한 가성비는 다른 모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주차 시에는 전방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어, 접촉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알티마에 적용된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360°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운전자가 차량 주변 상황을 직관적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것.

    짧은 시간 시승을 통해 닛산 알티마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과 안전사양은 만족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시승 후 도출된 리터당 15.4km의 연비로 알 수 있듯이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

    일본차란 고정관념만 덜어내면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 듯하다. 닛산 대표 중형세단 알티마가 이대로 묻히기엔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시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