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 성장률 속보치와 동일… 수출 0.2% 뒷걸음‘연간 2.2%’ 달성하려면 4분기 0.5% 이상 성장 필요실질 국민총소득 1.4% 증가… 교역조건 개선 영향"계엄 빨리 해제되면서 성장률 미치는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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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지난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1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지만 성장을 주도하던 수출이 뒷걸음 치고, 내수 회복에서 건설투자가 부진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실질 GNI(국민총소득)는 교역조건 개선으로 1.4% 늘었다.◇3분기 성장률 0.1%에 그쳐… 속보치와 동일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1%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지난 2분기 역성장(-0.2%)한 뒤 한 분기 만에 반등했지만,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회복에서 건설투자가 부진하며 0.1%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GDP는 지난 2022년 4분기 -0.4%를 기록하며 2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0.4%로 반등에 성공하며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이어오다가 올해 2분기 -0.2%로 역성장했다.경제 활동별로 제조업은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0.2% 증가했지만,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감소했다.지출항목별로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지난 2022년 4분기(-3.7%) 이후 7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6%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 승용차 등을 포함한 재화와 의료, 운송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 부장은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내수에서 소비와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회복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며 "수출은 4분기 들어서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간 2.2% 달성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 0.5% 이상 성장하면 연간으로 2.2%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2%로 지난 8월 전망치인 2.4%에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또 이번 계엄령 사태 관련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 알고 있으며, 한은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계엄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면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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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NI 1.4% 증가… 교역조건 개선올해 3분기 실질 GNI는 교역조건 개선으로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증가했다.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실질무역손실이 전분기 16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축소되며 실질 GNI가 회복됐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4조4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뺀 수치다.이에 따라 실질 GNI 증가율은 실질 GDP 성장률(0.1%)를 웃돌았다.강 부장은 "실질 GNI는 교역조건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0.5% 줄었고, 명목 GDP도 0.8% 감소했다. 3분기 총 저축률은 34.4%로 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0.8%포인트 하락한 29.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