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전부터 마스크 착용 생활화, 감염 전파 가능성 낮은 상황선제적 방역체계 수행했지만 확산 막기 어려운 상황, ‘거리 두기’ 당부비효율적 병상공급 체계 확인, 공공병원 역할 및 설립 필요성
  • ▲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코로나19 관련 간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봉구청
    ▲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코로나19 관련 간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봉구청
    코로나19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6000명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보건당국이 확진자 전부를 일일이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신속한 동선 공개와 방역활동 등으로 추가확산을 방어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발견되는 순간 각 지자체장들은 비상업무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본지는 서울시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도봉구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만나 ‘코로나19 대응체계 및 방역활동’ 등 전반적 사항을 들었다. 

    이 구청장은 “현재 도봉구는 확진자 A씨(82년생 남자) 1명이 존재하며 자가격리 22명, 능동감시 1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각 동 주민센터에서는 수시로 방역활동을 실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도봉구 1번 확진자는 A씨는 지난달 27일 직장동료 B씨의 확진 소식을 접한 날, 무증상 상태에서 도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1차 PCR 검사를 진행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음성이 나왔다. 29일 재차 보건소를 방문해 두통 및 해열제 처방을 받았다. 

    3월1일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해 인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PCR 검사를 다시 시행한 결과 2일 확진자로 판명됐다. 확진과 동시에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구청장은 “A씨는 다행스럽게도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켰다. 햄버거 가게를 들렸을 때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이용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A씨를 통한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 입원된 상태로 건강상태는 안정적이다. 중증 폐렴 소견이 보이지 않고 잘 관리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창궐 초기부터 다중이용 공공시설 임시휴관을 결정하는 등 선제적 방역대책을 발동했지만 확산세를 막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완벽한 예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추가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인 방역활동과 동시에 ‘거리두기 전략’으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재난문자를 비롯한 여러 채널을 통해 신속한 동선 공개 등 정보를 공유하겠다. 방역체계가 잘 갖춰질 수 있도록 구청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사태로 공공병원 설립 필요성 인식 

    도봉구에는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5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이 없다. 의료전달체계 상 급성기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역을 담당할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이 창궐했을 때 이를 최일선에서 방어할 ‘국공립병원’도 없다. 

    이와 관련 이 구청장은 “큰 규모의 민간병원 설립을 종용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공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병상공급 체계의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봉구 내에서도 공공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공공병원 설립과정에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부족한 병상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감염병 사태를 통해 공공병원의 중요성 등 인식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