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3884만원…30평 기준 11억6500만원이상 필요1년새 26.7% 올라…원자잿값 인상탓 분양가 지속 상승공급예정 건설업계 고심…분양실적 계획대비 28% 그쳐
-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목전에 뒀다. 자잿값과 공사비 인상 장기화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4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117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2.36%, 전년동월대비 26.7%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따져보면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3.3㎡ 기준으로 환산하면 3884만1000원 수준이다. 즉 서울에서 30평대 민간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11억6500만원이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직전 12개월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서울아파트 분양가를 면적별로 보면 △60㎡이하 3859만200원 △60㎡초과~85㎡이하 3729만원 △85㎡초과~102㎡이하 4116만4200원 △102㎡초과 4540만8000원이다.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부터는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섰다.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경우 3.3㎡당 2603만7000원으로 전월대비 1.5%, 전년동월대비 18.0% 올랐다.다만 인천과 경기지역 3.3㎡당 분양가는 각각 1818만9600원, 2108만3700원으로 서울 절반수준에 그쳤다.5대광역시 및 세종시는 3.3㎡당 2106만3900원으로 전월대비 1.14%, 전년동월대비 26.4% 증가했다.기타지방은 3.3㎡당 1457만9400원으로 전월대비 0.26%, 전년동월대비 10.5% 늘었다.이를 모두 합친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875만3900원으로 전월대비 0.89%, 전년동월대비 1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시멘트 등 원자재가격과 인건비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고분양가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레미콘 가격은 34.6% 급등했다. 레미콘 원료로 들어가는 순수시멘트 가격은 54.8%, 고장력철근은 60% 뛰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악화로 자잿값 인상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시행·시공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루고 이로 인해 공급절벽이 현실화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일 상승하는 분양가 탓에 건설사들의 미분양 리스크도 가중될 전망이다.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4904가구로 전월 6만4874가구대비 0.1%(90가구) 증가했다.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1만2194호로 전월 1만1867호대비 2.8%(327호) 늘며 지난해 8월이후 8개월째 상승하고 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현재 서울이나 수도권은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청약성적이 비교적 선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리인하가 미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분양가가 더 오를 경우 우수입지도 청약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분양가 상승과 그에 따른 미분양 우려 탓에 공급일정 조율에 애를 먹고 있는 건설사들도 적잖다.실제로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결과 지난 9일기준 올해 전국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대비 공급실적(분양 진도율)은 27.7%에 머물러 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요인이 겹치면서 고분양가와 아파트 공급 저조 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곧 여름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원활한 공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HUG에 따르면 지난 4월기준 전국 신규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7847가구로 전년동월 9243가구대비 93% 증가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신규 분양가구는 총 7428가구였으며, 이중 서울에 총 114가구가 분양됐다. 5대광역시와 세종시는 총 5598가구, 기타지방은 4821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