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 한일 양국 외교전으로 확전6월 美 상장 앞둔 네이버웹툰 불똥튈까 예의주시네이버 웹툰엔터테인먼트, 일본 라인망가 지분 71.2% 보유최대주주 불구 양국 이해관계 갈등 서비스 차질 불가피불확실성 반영된 주가 하락… 상장 일정 미뤄질 가능성 높아
  • ▲ 네이버 라인망가 ⓒ네이버
    ▲ 네이버 라인망가 ⓒ네이버
    네이버의 라인야후 사태가 한일 양국의 외교전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 사업 역시 복잡한 이해관계로 자칫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메신저앱 '라인'의 운영사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지분 64.7%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네이버는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1.2%를 쥐고 있다. 라인야후 역시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을 28.7%를 갖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라인망가 운영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0%를 소유 중이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일본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 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으나,사실상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A홀딩스 지분 매각 압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등은 라인야후 거취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양국 정부 및 정치권까지 해당 사안에 뛰어들면서 한일 외교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라인야후 사태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특히 글로벌 사업의 핵심인 웹툰 플랫폼 사업까지 악영향이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라인망가의 웹툰 '입학용병'은 일본에서 4억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지난해만 10억엔(약 90억 1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와 함께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히트작들을 통해 월간 거래액 1억 8000만엔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네이버는 올해 6월 중 네이버웹툰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법인의 목표 기업가치는 30억~40억달러(한화 약 4~5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재무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고, 김용수 네이버웹툰 전략실장을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승진시켰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 상장을 한달 남짓 앞둔 상황에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대표적으로 라인야후의 중간지주회사이자 100% 지분을 가진 Z인터미디어트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을 맡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IPX 지분 52.2%, 라인게임즈 지분 35.7%, 스노우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플러스의 경영권을 잃을 경우 글로벌 공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웹툰이 라인망가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A홀딩스 매각 이슈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은 네이버 주가 하락으로 반영되고 있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16일 기준 18만원대에 그친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10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야후 매각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라인의 효과가 떨어져 웹툰의 기업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며 "해당 이슈가 정리되기까지 상장 시점이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