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전산센터·콜센터 근무인력 분산 배치유사시 대비 순환 재택근무…인력풀 편성임산부·워킹맘에 가족돌봄 특별휴가 장려
  • ▲ 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 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각 지역 대표은행인 지방은행들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에 따른 불안을 차단하고자 비상대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 핵심 인력이 상주하는 본점이나 전산센터, 영업점 정상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단계별로 대처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부산, 경남 등 지방은행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은 연고지인 대구·경북에 확진자가 전국의 90% 이상인 데다 본점 및 지점에도 속속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대내외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본점과 IT전산센터, 콜센터는 근무인력의 감염을 최소화하고자 대체 근무지에 분산 배치하고 있다.

    직원과 고객의 대면 응대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221개 영업점의 운영시간도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조절했다.

    비금융적 지원도 펼치고 있다. 지역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 환자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은행연수원을 대구시에 경증환자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안정적인 IT서비스와 대고객 상담 업무의 혼란을 막기 위해 근무 장소를 분산 운영하고 있다. 

    본점 IT개발부서 직원 37명과 별도 IT센터 운영 인력 9명을 교차 배치했으며, 디지털상담부 직원 일부를 본점으로 이동시키고 본점에 근무 중인 카드사업부 상담 일부는 디지털상담부로 배치했다.

    아직 은행 내 확진자나 접촉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비상사태에 대비해 본부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도 실시 중이다.

    본부 근무 900여명 중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원을 제외하고 부서별 4조로 나눠 개인별 2~3일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오는 13일까지 재택근무 시범 실시 후 3개조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며, 영업점 유휴공간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본점 주요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경남은행도 본점과 영업점의 정상운영을 위해 폐쇄 등 유사시 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본점부서는 인근 연수원으로, 부산 IT본부와 서울의 자금시장본부 등은 인근 별도 사옥에 근무지를 마련해 필수업무가 가능한 직원 90여명을 분산 이동시켰다.

    영업점의 경우 지역별 대체 점포와 인력풀 12개팀을 편성해 비상시에도 고객 업무가 가능하도록 대처하고 있다. 분산 근무 직원들은 원근무지 이동이나 원근무지 직원과의 접촉을 제한한다.

    이들 은행 모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직원들의 어려움도 나 몰라라 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임산부나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킹맘, 기저 질환이 있는 직원들을 위해 2주간 특별휴가나 가족돌봄 유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직원들의 각종 고충을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노사 공동 비상대응팀을 발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