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면세점, 두타에 이어 인천공항면세점 진출 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되지만 수익성은 과제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업계 매출 하락세
  • ▲ 현대백화점면세점ⓒ뉴데일리DB
    ▲ 현대백화점면세점ⓒ뉴데일리DB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면세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 신세계면세점이 운영 중이던 DF7(패선·기타) 구역을 따내면서 빠르게 세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게 됐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과제가 됐다는 평가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사업권을 따냈다. 면세업계 빅3로 평가되는 업체 중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 확보에 실패,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아울러 기존 인천공항 면세사업자였던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은 DF3, DF4 사업권을 나눠 가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자들과 조만간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9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빠르게 면세점 시장을 확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한 두산의 두타면세점을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진출하면서 다점포 대량 판매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처음으로 공항 면세점에 진출하면서 불륨을 확대한다는 데에 주목할만 하다”며 “올해 8000억원 수준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는 당분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오픈한 두타면세점의 오픈 초기 마케팅 비용과 인테리어로 연간 영업적자가 유력하게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공항면세점의 높은 임대료도 수익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세계에서 가장 큰 허브공항으로서 면세점 자체가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수익을 내기 위한 점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항 방문객이 대폭 줄고 있고 시내면세점 역시 관광객의 감소로 영업시간을 축소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난 2월 면세점 매출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리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지만 동시에 수익성에 큰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의 진출로 시내면세점까지 총 3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며 “브랜드 확보와 위상 강화, 물량 확보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