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 시장 빅마켓 부상현지 생산능력 증설 재원 자금 조달10월께 상장작업 완료 전망
  •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도에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모회사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 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 대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회사가 최대 30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5억~3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로 IPO가 성사된다면 2022년 24억5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IPO를 기록한 인도 국영 보험사 인도생명보험공사(LIC) 기록을 넘어선다.

    이번 인도 증시 입성을 추진은 현대차가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 현재는 첸나이 제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를 그룹 미래 핵심 사업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자동차 시장의 '빅마켓'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4월 약 8개월 만에 인도를 방문해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등 인도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일본 스즈키의 인도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매출액 2조7675억 원, 순이익 2673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2%, 순이익은 21% 증가했다. 

    로이터는 “IPO가 이뤄지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모기업인 한국 현대차에 의존하지 않고도 향후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진다”며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 타다자동차 등 경쟁사에 비해 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통상 인도 증시에서 최초 투자설명서가 제출된 후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90일 정도로, 늦어도 올 10월까지는 상장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