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부회장, 보통주·우선주 2만주 매입김승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38.10%최고 경영진 주가 방어·상승 의지 피력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금춘수 ㈜한화 부회장. ⓒ한화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금춘수 ㈜한화 부회장. ⓒ한화
    금춘수 ㈜한화 부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화는 지난 4일 금춘수 부회장이 보통주 1만주, 우선주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2만원, 우선주는 1만2350원으로, 금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입에 총 3억2350만원을 투자했다.

    금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보통주의 경우 0.03%에서 0.04%로 0.01%포인트, 우선주는 0.04%에서 0.09%로 0.05% 늘었다. 지난해 1월과 2월에도 ㈜한화 주식 5000주와 3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그는 ㈜한화 지원부문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8년 경영기획실 해체 후 신설된 부문으로 그룹의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 등을 총괄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금춘수 부회장은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다. 금 부회장이 의결권 있는 보통주 1만주를 매수함에 따라 김승연 회장과 특수관계인 10인의 보유주식은 2855만1497주에서 2856만1497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38.09%에서 38.10%로 0.01%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서광명 ㈜한화 재경본부장(전무)과 김진성 재경본부 재무관리실장(상무) 등도 지난 4일 자사주를 매입했다. 서 전무는 1630주, 김 상무는 100주를 장내매수했다.

    ㈜한화 주가는 지난 2017년 8월 이후 하락세를 그리며, 10년내 최저점을 찍은 상황이다. 시가총액의 경우 3년 전과 비교해 2조5000억원이나 줄었다.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줄었다. 대전공장 폭발사고 등으로 생산라인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이 공장은 사고 이후 180여일간 작업을 못해, 한화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도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가동 중단 여파로 ㈜한화의 화약제조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나기도 했다. 화약부문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6.3% 급감했다.

    한화 측은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앞장서 주가방어나 상승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