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가구 54만원…10만원인 저소득의 5.2배지난해 총사교육비 20.9兆… 월평균 '30만원' 첫 돌파
  • ▲ 사교육.ⓒ연합뉴스
    ▲ 사교육.ⓒ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21조원을 넘어섰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했다.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은 서울과 가장 낮은 전남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격차는 월평균 27만원으로 2.5배 차이가 났다.

    10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20조9970억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19조4852억원보다 7.8%(1조4918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9년(21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초등학생 9조6000억원 △중학생 5조3000억원 △고등학생 6조2000억원으로 각각 11.8%, 5.2%, 4.2% 증가했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000원으로, 2018년(29만1000원)보다 10.4% 늘었다. 월평균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역대 최고였다. △초등학생 29만원 △중학생 33만8000원 △고등학생 36만5000원이었다.

    실제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따져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1년전보다 7.5% 증가했다. △초등학생 34만7000원 △중학생 47만4000원 △고등학생 59만9000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9.1%, 5.8%, 9.1% 늘었다.

    학년별로는 전체 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37만6000원), 실제 사교육 참여학생 중에선 고등학교 3학년(62만9000원)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컸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30만원 미만의 학생 비중은 1년전보다 줄어든 반면 3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의 비중이 전년보다 2.2%포인트(p)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 사교육은 15조4052억원, 음악·미술 등 '예체능과 기타'는 5조4274억원이었다. 일반교과는 학교수업보충(48.5%), 선행학습(22.9%), 진학준비(15.8%) 등의 순이었다. 영어 사교육비는 6조1381억원, 수학은 5조8915억원, 국어는 1조5013억원 등으로 전년보다 각각 8.2%, 6.2, 8.4% 증가했다. 예체능쪽은 취미·교양 및 재능계발(58.6%), 보육·기타(15.6%), 진학준비(8.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사교육을 받은 학생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교육 참여율은 74.8%로 2018년보다 1.9%P 올랐다. 사교육 참여시간은 평균 주당 6.5시간으로 전년보다 0.3시간 늘었다.
  • ▲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규모별 학생분포 그래프.ⓒ통계청
    ▲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규모별 학생분포 그래프.ⓒ통계청
    소득이나 지역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확인됐다. 월평균 소득이 많은 가구일수록 사교육비 참여와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53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이는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10만4000원)의 5.2배였다. 소득구간별 사교육 참여율은 월평균 소득 700만~800만원 미만에서 87.0%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70만원 이상 지출이 전체의 23.4%로, 중소도시는 10만~20만원 미만이 13.4%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시·도 중에선 서울이 학생 1인당 평균 45만1000원을 써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전남(18만1000원)과 2.5배 차이 났다. 서울과 전남은 사교육 참여율도 각각 80.0%와 60.9%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학부모 8만명과 3002개교 3108개 학급 담임교사와 방과 후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