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 의장 정의선… '원톱''믿을맨' 중용… 재무통 김상현 현대,주우정 기아 사내이사로코로나 위기극복… 미래 대비+수익성
  •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현대자동차그룹

    김상현 현대차 전무와 주우정 기아차 전무가 현대·기아차 사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다. 김 전무는 신규 선임, 주전무는 재선임이다.

    50대 초중반인 두 사람이 현대차 그룹의 전면에 나서면서 바야흐로  '정의선 시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CFO인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전무는 정몽구 회장이 빠진 자리를 새로이 메웠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연구개발본부) ▲하언태 사장(울산공장장)에 이은 5인 사내이사 체제의 일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 전무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현대차에 입사해 2011년 회계팀장, 2013년 회계관리실장(이사), 2017년 미국법인(HMA) 재경실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의 심중을 헤라려 안팎살림을 총괄하는 실세 중의 실세가 된 셈이다.

    기아차는 오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주 전무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입사 이후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이사), 현대제철 경영관리실장(상무)을 역임했다. 지난해 한천수 전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재경본부장 보직과 더불어 임기 1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임기 3년의 등기임원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기아차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재경본부장은 그룹의 요직으로 평가받는다. 재무 능력과 함께 그룹 의 신임을 받아야만 오를 수 있는 자리이다. 더욱이 등기임원으로 사내이사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그룹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재경본부장에 오른 인사 중 상당수가 그룹 고위층으로 직행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 최고 실세인 이원희 사장은 2009년 재경본부장을 역임하다 201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6년 재경본부장을 맡은 최병철 전 부사장은 지난 연말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현대차 인도법인 재경담당 임원과 인도법인장을 거쳐 2012년 기아차 재경본부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4년 기아차 대표에 올랐고, 2차례 재선임되며 지금까지 기아차를 이끌고 있다. 

    업계는 김상현, 주우정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을 놓고 세대교체 성격이 강하다 분석한다. 김상현 전무는 올해 53세, 주우정 전무는 57세로 그룹내 젊은 피로 분류된다.

    이들 두 사람은 19일 현대차 이사회를 통해 의장직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적극 보필해 나갈 전망이다. 올 한해 유난히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현대·기아차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이들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면서 원톱 체제를 대외에 공식적으로 선포했다"며 "50대 경영진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재무통인 두 전무의 앞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