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세아제강 아직 정상가동… 현대제철 최소한만 가동 미국내 코로나19 급격히 확산… 향후 정상운영 불투명유럽, 인도, 동남아 도미노 셧다운
  • ▲ 미국 SSUSA 전경ⓒ세아제강지주
    ▲ 미국 SSUSA 전경ⓒ세아제강지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우한폐렴)가 급속히 퍼지면서, 현지 공장 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 가공센터와 생산공장을 둔 국내 철강사들은 아직 가동 중단은 없다면서도, 유럽발 셧다운이 미국까지 번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 가운데 미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총 세 곳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앨라배마에 차강판 가공센터를 두고 있다. 국내로부터 공급받은 자동차강판을 현지에서 가공해 현대·기아차 및 미국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세아제강은 국내 철강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세아제강의 미국 생산법인 SSUSA(SeAH Steel USA)은 휴스턴에서 강관을 생산해, 북미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세계 각 지역에서 정부 차원의 가동 중단 지침이 내려지며 미국 현지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에서 비롯된 셧다운이 한국과 유럽을 넘어 미국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행히 현대제철을 제외하고 포스코, 세아제강 미국 공장의 정상 운영에는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이달 31일까지 중단되며, 최소한의 가동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세아제강이 앞으로도 정상 가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주정부 차원에서 셧다운 등의 지침이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미국 CNN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69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로는 4만961명으로 하루 새 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번주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지 기업들의 긴장감은 더 고조되는 모습이다.

    현재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는  31일까지 첸나이를 비롯한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의 모든 사업장 운영을 중지시켰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도 포스코 푸네가공센터와 델리가공센터를 오는 31일까지 셧다운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인도 첸나이 철강가공센터(SSC) 및 강관공장 가동을 멈춘다.

    동남아 분위기도 심상찮다. 포스코는 필리핀 타나우안에 위치한 POSCO-PMPC 공장 가동이 오는 31일까지 중단된다고 24일 밝혔다. 본 가공센터는 지난 17일부터 가동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위치한 강판 가공센터 POSCO-MKPC 제 1·2공장도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 지침에 따라 가동이 중단된 것이란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가들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적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상황을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