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글로벌 철강사 고로 중단 및 감산 잇따라포스코, 광양3고로 개수 자연 감산 110만톤… "천만다행"현대제철, 포트폴리오 조정 강구… "정상 가동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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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사실상 멈춤 상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의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제조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철강산업까지 불똥이 미칠 기세다. 수요 급감과 함께 소비 심리 위축까지 강해지며, 벌써 유럽, 미국, 일본 등지의 유수의 철강사들이 용광로 일시 가동 중단 및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도 용광로(고로) 정상 가동을 장담하지 못할 처지다.

    3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 위치한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코로나 확산으로 용광로 일시 가동 중단 및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독일 브레멘(Bremen), 보트로프(Bottrop), 아이젠휘텐슈타트(Eisenhüttenstadt)에 위치한 철강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특히 브레멘 제철소는 2기 용광로 가운데 1기 가동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셀로미탈은 이탈리아 타란토 제철소 내 용광로 2기와 제강공장 등을 멈추며 기존 생산량의 25% 감산을 결정했다. 

    북미 상황도 비슷하다.  아르셀로미탈은 연간 580만톤 규모의 미국 인디애나 하버 제철소 내 제4기 고로를 폐쇄할 예정이다. 또한 캐나다 생산법인인 아르셀로미탈 도파스코 제철소 내 제3기 고로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철강사들간 고로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셧다운하면서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세계 각 철강사들이 일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고로사인 포스코, 현대제철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 현대제철 두 철강사 모두 아직까지 정상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연간 1000만톤 가량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 또한 현대기아차 400만톤, 글로벌향 100만톤 등 총 500만톤의 차강판을 판매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 2월 12일부터 광양3고로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어 지금까지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5월말까지 진행 예정인 고로 개수로 인해 포스코의 쇳물 자연 감산분은 약 110만톤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 포스코에게 이번 광양3고로 개수는 시기적절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생산에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수요가 줄고 있긴 하지만 우리 역시 광양3고로 개수로 자연 감산이 이뤄지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생산에 있어서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또한 중국과 인도 가공센터 및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중단에도 아직까지 생산과 판매에 있어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2분기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일부 감산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대체 수요처 확보와 제품 믹스 등과 같은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에 있어 실제 고로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게 중론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지금으로선 하반기에도 정상적으로 고로를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