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0년만에 영등포점 리뉴얼 완료… 먹거리·패션 강화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리뉴얼 계획… 체험형 컨텐츠 도입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리뉴얼로 젊은 고객층 확보
  • ▲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팩토리 스토어.
    ▲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팩토리 스토어.
    서울 영등포 상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리뉴얼에 이어 롯데백화점이 오는 5월부터 리뉴얼 착수를 앞두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마주보고 있는 영등포역 일대가 리뉴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뉴얼 키워드다. 두 백화점은 잠재적으로 젊은 고객들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맛집이나 패션브랜드 등을 유치하거나 할 예정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 27일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생활전문관(리빙관)을 시작으로 식품전문관, 영패션전문관 등을 잇따라 리뉴얼하면서 개점 10년만의 리뉴얼을 완성한 것. 

    무엇보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젊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영등포점 패션관 지하 1층에는 도시락, 분식, 족발, 김밥 등 인기 먹거리 MD를 10여개 정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방배동에서 유명한 분식집 ‘홍미단’의 부산 가래떡 떡볶이나 와플콘에 닭강정과 치즈를 담아주는 ‘송우리 닭공장’ 등 젊은 층의 인기 먹거리가 포함됐다. 

    이 외에도 영패션 전문관에는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팩토리스토어를 입점시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고 1층에 화장품·잡화 대신 식품매장을 배치했다. 백화점에 들어서면서 받는 첫인상을 화사하게 바꾸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신세계가 리뉴얼을 통해 젊은 고객을 타겟으로 한 것은 영등포상권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20대 고객 비중이 13.2%로 타 점포 평균 11% 보다 2.2%p 높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신규 브랜드를 흡수할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도로 맞은편 롯데백화점도 비슷한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오는 5월 리뉴얼에 착수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영등포점 리뉴얼 과정에서 1~2층에 체험형 컨텐츠 매장을 도입하는 것이 특징. 롯데백화점은 앞서 노원점에 리뉴얼 개장한 미니카·프라모델 브랜드인 ‘타미야’ 및 3D 전문기업 ‘이오시스’ 등의 3D 체험시설을 도입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단순히 쇼핑의 공간만이 아니라 방문 자체가 즐거운 체험형 컨텐츠를 배치하면서 백화점 1~2층에 화장품, 잡화를 판매한다는 공식을 깨고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노리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이같은 전략에는 내년 초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상권도 고려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백화점으로서는 서울 최대 규모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사인 아마존과 손잡고 첨단기술을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영등포상권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젊은 세대에 중심을 맞추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 매출이 감소세인데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수요가 부활하는 하반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규 출점이 어렵고 각종 규제에 영향을 받는 대형 백화점들이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VIP 고객층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