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중국 법인 인수비용 100만원… 자본잠식 상태CJ올리브영 미국법인도 인수 대상… “협의 거쳐 매입할 것”올해부터 연결실적 반영… 추가 출자 불가피할 듯
  • CJ올리브영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때 아닌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분할되던 당시 두고 왔던 해외계열사가 자회사로 편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의 해외 법인은 빈말로라도 순조롭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CJ올리브영 실적에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7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CJ Olive Young(Shanghai) Corporation(이하 CJ올리브영(상해))을 인수했다. CJ올리브영(상해)는 지난 2013년 야심차게 중국으로 진출한 첫 해외사업 법인이다. 

    문제는 이 중국법인이 7년간 단 한번의 순이익을 내지 못한 채로 사실상 사업축소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한때 10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던 CJ올리브영(상해)는 현재 1개 점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폐점한 상황이다.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직영점을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온라인 매장운영으로 전환한 것이다. 

    CJ올리브영이 이 계열사를 이전받으며 CJ올리브네트웍스에 지불한 대가는 100만원에 불과하다. CJ올리브영(상해)가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98억5300만원 규모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43억3600만원에 달한다. 사실상 빚덩이 부실기업을 떠맡은 셈이다. CJ올리브영 입장에서는 향후 이에 대한 추가 출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CJ올리브영(상해) 뿐만이 아니다. 아직 CJ올리브네트웍스에 100% 자회사로 남아있는 해외법인 CJ OliveYoung America, Inc(이하 CJ올리브영 아메리카)도 앞으로 CJ올리브영이 인수해야할 계열사다. 

    이 계열사는 CJ OLIVEYOUNG NEW YORK, LLC와 함께 2018년 설립된 후 첫해 7억8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회사 중 CJ올리브영 뉴욕은 지난해 청산절차를 밟아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 계열사는 지난해 분리법인 CJ올리브영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결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홀로서기에 나선 CJ올리브영의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사업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지난해 말 우선 매입했다”며 “미국법인도 향후 사업방향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의를 거쳐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속법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신설법인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에 인적분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