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p 인하 이후 유동성 공급 효과 볼 필요공개시장운영 증권매매 대상증권 확대 의결금통위원 4명 임기만료, 연임 가능성도 솔솔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9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9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지난달 임시 금통위를 열고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동결을 택했다. 이와 함께 유동성 공급 경로를 확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9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하와 RP(환매조건부채권) 무제한 매입 등 각종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만큼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7일 임시 금통위를 소집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의 기습 인하다.

    한은이 역사상 가보지 않은 길을 연 만큼 금리 외 통화정책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으로 추정되는 0.50~1.00% 수준에 다다른 것도 더 이상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유동성 공급 경로를 확충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증권매매 대상증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 국채 및 정부 보증채로 한정된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등 3개 특수은행채와 주택금융공사 MBS를 포함했다.

    현행 RP매매 대상증권 및 대출 적격담보증권에는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정부 비보증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을 추가했다.

    한은이 단순매매 대상증권을 확대하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오는 14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이번 금통위를 끝으로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등 4명의 금통위원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주열 총재는 기존 위원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보 추천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