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반 긴급 회의…인하 폭 관심집중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發 제로금리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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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정책에 소극적이던 한국은행이 오늘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다. 미국발 제로금리가 실현되면서 한은도 결국 행동 개시에 나선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16일 오후 4시 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폭에 쏠린다. 시장에서는 역사상 세 번째 열리는 임시 금통위에서 0.5%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만큼 한은도 큰 폭으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5일(현지시간)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조정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1%포인트까지 추가적으로 내리면서 2주 사이 연이어 '빅컷'을 단행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주가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차단하는 동시에 통화당국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9일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 27일 두 차례 뿐이다. 당시 각각 0.5%포인트, 0.75%포인트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오늘 금리를 내릴 경우 약 12년 만에 긴급 조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25%로 오늘 금통위의 결정으로서 가보지 않은 0%대 금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