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임시 금통위 긴급 소집미국 연준 발맞춰 0.75%로 하향 조정"통화정책 완화 정도 확대할 필요성"
  • ▲ 한국은행은 16일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16일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미국에 발맞춰 임시 금통위를 긴급히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사상 가보지 않은 '0%대 금리 시대'를 열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오후 4시 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역대 세 번째로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기습 인하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약 12년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 27일 사상 최대 인하 폭인 0.75%포인트를 내렸고, 이보다 앞서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9일에는 0.5%포인트를 내렸다. 

    이번 금리 인하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미국과 함께 제로금리 수준에 도달하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정례 회의를 이틀 앞두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편 한은의 이번 결정은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한은 정기 금통위는 내달 9일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