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계약위약금 800억·협약이행보증금 600억… 단계별 상환조건롯데·유니버설 등 2차례 무산… 신세계, 최초 사업자 지위 확보쥬라기월드 등 4가지 테마파크·호텔·쇼핑·공동주택 등 건설화성시 남양읍 일원 316만㎡에 4조5000억 투입… 내년 착공
  • ▲ 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연합뉴스
    ▲ 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연합뉴스

    두 차례 무산됐던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프라퍼티컨소시엄(이하 신세계)이 총 1400억원 규모의 보증금 지급에 합의하면서 10여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조성하는 국제테마파크 사업과 관련해 수공과 신세계가 16일 사업협약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세계는 정식 사업자 지위를 얻게 된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그동안 두 차례나 추진이 무산됐다. 2017년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USK)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단계에서,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던 2012년엔 ㈜롯데자산개발 컨소시엄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외국인투자기업요건 미충족, 계약금 미납 등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사업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을 맺어도 앞으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은 있다. 수공은 이를 막고자 지난해 12월 개발계획 변경 후 4개월간 신세계와 협상을 벌여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계획 변경 이후 협상 과정이 길어진 이유다.

    수공은 신세계로부터 총 1400억원쯤의 보증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공급과 관련해 토지계약위약금으로 800억원, 사업협약 체결에 따른 협약이행보증금 600억원 등이다. 애초 수공은 2가지 보증금을 동시에 받는 안을 제시했지만, 신세계는 이중으로 보증금을 걸게 된다며 이견을 보여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공과 신세계는 사업진척 단계에 따라 보증금을 일부 돌려주는 방식으로 협상을 타결했다는 설명이다. 일단 신세계가 토지계약위약금과 협약이행보증금을 수공에 주고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면 협약이행보증금만 받는 식이다.

    국토부는 보증금을 통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확보와 사업자인 신세계의 사업추진 의지를 들어 이번엔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태석 국토부 복합도시정책과장은 "앞선 (USK 컨소시엄과의) 협상에선 (국토부가) 장기임대용지 제공과 세제 혜택 등을 주었는데도 사업이 무산됐다"면서 "이번엔 인허가 관리 외엔 혜택이 없다. 무엇보다 신세계 측의 사업추진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 ▲ 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국토부
    ▲ 화성국제테마파크 조감도.ⓒ국토부

    신세계는 앞으로 화성시 남양읍 신외·문호리 일원 316만㎡에 복합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짓게 된다. 쥬라기월드 등 4가지 콘셉트의 놀이공원과 공룡알 화석지, 시화호 등 주변 경관을 활용한 테마파크(120만㎡)를 비롯해 1000실 규모 호텔과 쇼핑공간 등 체류형 복합시설(116만㎡), 테마파크 근로자 등을 위한 공동주택(6000가구)·공공시설(80만㎡) 등을 짓는 데 총사업비 4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수공은 테마파크가 문을 열 때까지 사업계획을 점검하고 각종 인허가 리스크를 관리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실시계획을 변경하고, 수공은 연말까지 토지공급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 뒤 지방자치단체의 관광단지·유원지 지정 등 인허가를 거쳐 내년 말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으로 연간 방문객 1900만명, 직접고용 1만5000명, 고용유발 효과 11만명, 경제효과 70조원 등이 예상된다.

    박재현 수공 사장은 "지역사회 숙원사업이었던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이 새롭게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국가관광레저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