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도전 '수공' 콘텐츠보다 땅장사에 방점 찍나 우려테마파크 모르는 부동산 관련 업체에 연구용역 줘
  • ▲ 화성 국제테마파크 예정지 사진.ⓒK-Water
    ▲ 화성 국제테마파크 예정지 사진.ⓒK-Water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세 번째로 추진하는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국제테마파크사업)의 문호를 세계 25위권 밖의 테마파크 IP(지적 재산권) 제공사에도 열 전망이다. 일각에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공은 13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 송산그린시티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국제테마파크사업은 송산그린시티 동측 주거단지 진입부의 자연녹지지역 등 418만9000㎡ 대지에 테마파크와 물놀이장, 상업·숙박시설, 골프장 등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공은 사업 수행 능력이 있는 단독법인이나 2개 이상 법인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모내용은 13일 수공 온라인청약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법인은 다음 달 5일 오후 6시까지 수공 시화관리처 판매부로 사전참가신청서를 내야 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제안서와 토지가격 평가점수를 합쳐 최고득점자를 선정한다. 발표는 내년 2월 중 이뤄진다.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수공은 기존 테마파크 참여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테마파크 IP 제공사를 기존 세계 25위권에서 추가 조건을 달아 더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공모 기준으로 세계 25위권 내 테마파크에는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이 포함된다. 추가 조건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테마파크가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일각에선 중국과 일본에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의 대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선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수공이 추진한 테마파크사업 재검토 연구용역을 이유로 들어 3차 사업 공모가 해외 유명 콘텐츠 유치보다 국내 업체 중심의 부동산 개발사업 위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었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D업체가 부동산 관련 전문업체로, 테마파크사업과 관련해선 연구용역을 진행한 경험과 지식, 노하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업비 규모가 애초보다 많이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를 추진하던 2차 공모 때는 1·2단계 사업비가 총 5조원 규모였다. 이번에 수공이 밝힌 예상 총사업비는 3조원대다. 사업비 규모를 보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테마파크를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수공 관계자는 "자세한 공모 내용과 참여 조건 등은 13일 이후 밝힐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화성국제테마파크사업은 지난 2월 정부의 현장 밀착형 규제혁신 추진방안에 반영돼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