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XM3 성공, 2019년 임협 마무리소형 SUV 캡처 출격, 순수 전기차 조에 판매준비 수출 물량 확보-2020년 임단협 합의 이뤄내야
  •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르노삼성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약 7개월 만에 2019년 임금 협상(임협)을 마무리 짓고 코로나19(우한폐렴) 위기 극복에 본격 나섰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등을 한꺼번에 쏟아낼 계획이다.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수출 절벽’ 공포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소형 SUV인 신차 ‘캡처’의 연비 및 배출가스 인증 과정을 마쳤다. 사실상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캡처는 1.3 가솔린(휘발유) 및 1.5 디젤(경유) 엔진을 얹고 기아자동차 셀토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등과 경쟁한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중 캡처를 내놓고 순수 전기차인 조에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판매 실적의 허리 격인 중형 세단 SM6, QM6에 대한 부분 변경을 단행한다.

    최근 분위기는 좋다. 지난달 초 나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는 한 달여 만에 누적 계약 대수 2만대를 돌파했다. 신차 효과 덕에 지난 1분기(1~3월) 내수 판매량은 1만998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만6637대)보다 20.1% 증가했다.

    캡처 등 신차가 가세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반등의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4일엔 2019년 임협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노조) 찬반투표에서 70.2%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해 9월 상견례를 가진 뒤 7개월여 만에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최종 입협 타결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이 생산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는 초석을 쌓은 것이란 평가가 많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노사가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산 공장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수출 절벽 우려가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은 1분기 8402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2만2573대) 대비 62.8% 급감했다.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지난달로 끝났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XM3의 유럽 수출물량(해외명 아르카나)을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 르노그룹과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물량을 따낼 경우 생산은 올 연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2020년 임단협 협상 등이 최대 변수다. 앞서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불안한 노사관계를 문제 삼으며 결정을 미룬 바 있다.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연초 부산 공장을 찾아 “시간 대비 생산비용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제품 납기도 하위권”이라며 노사 화합을 당부했다. 일종의 경고에 나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수출물량 확보는 회사가 살고 죽는 문제”라며 “아직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임단협 협상이 난관”이라며 “한 번이라도 전폭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수출과 내수 시장의 신차 출시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