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출 등 감소 불구 두 자릿수 성장'언택트' 소비 확산 분위기 속 2분기도 '청신호'
  • 이동통신 3사의 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 사업이 지난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5G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부진한 실적 전망이 이어졌지만, IPTV의 지속적인 성장 흐름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KT를 마지막으로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감소하는 등 악영향이 있었지만, IPTV 사업 성장으로 실적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했다.

    KT는 1분기 매출 5조 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IPTV 사업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1분기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한 41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2866억원, 21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9%, 11.5%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 역시 1분기 IPTV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IPTV 사업의 경우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라 기본료와 VOD 수익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4% 상승한 281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가입자도 10.8% 늘어난 459만 7000명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IPTV 사업은 언택트 수요 증가로 업계 가입자 순증 규모 1위를 차지했다"며 "스마트홈 사업은 올해 지연된 대작 영화 개봉으로 인한 VOD 매출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광고시장 활성화 등으로 통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 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MNO(이동통신) 부문의 마케팅 비용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IPTV가 포함된 미디어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미디어 부문 매출은 8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전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IPTV 누적 가입자 수는 529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2.0% 늘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월 30일 출범한 합병법인 SK브로드밴드는 올해 4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미디어 플랫폼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확장 등을 통해 IPTV와 케이블 TV 서비스 경쟁력 동반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IPTV 가입자 수는 약 1683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IPTV 가입자는 2017년 11월 SO 가입자 수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