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자국 생산 촉진… 인텔 '환영'中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 목표 투자 집중단기적 영향 최소화… 기술 초격차 지속 추진
  •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이어 미국도 자국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중국과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의존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인텔과 대만의 TSMC와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한국과 대만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까지 관련 산업 육성에 발빠르게 나아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급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점도 자국내 생산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정부의 자금 지원을 통해 생산 촉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정부 제안에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은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 지난달 미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국방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연방정부의 안보 및 기반시설 요건을 충족하는 '상업용(commercial)'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이 그간 중단해 온 파운드리 사업을 재개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반도체 추격 속도는 거세다.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투자도 다시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수립하고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조성한 1차 반도체 펀드(약 24조원)를 조성한데 이어 지난해 2차 펀드 자금으로 34조원 가량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성된 대부분의 금액은 반도체 투자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시장 진입도 속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칭화유니그룹의 계열사 YMTC (Yangtze Memory Technologies)는 128단 3D NAND 플래시 개발에 성공하고 파트너사들로부터 검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양산은 올해 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MTC는 지난 2018년 32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세대급인 64단 제품 양산에 나선바 있다. 이번 128단 낸드 개발은 90단을 건너띄고 이뤄지며 32단 낸드 생산에 나선지 불과 3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또한 D램 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창신메모리가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창신메모리는 10나노급(1x) 공정을 통해 PC용 및 스마트폰용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를 늘리며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에서는 SMIC가 미세공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SMIC의 점유율은 4.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국 기업인 화웨이 등 IT업계를 기반으로 규모를 키워나가는 형국이다. 중국 IT 업계는 미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SMIC에 대한 의존도도 점차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MIC는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지긴 했지만 7나노급 공정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과 협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 향후 국내 업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수급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순 있겠지만, 기술력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높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이렇다할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어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앞선 기술력을 통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