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항공 전문가… LCC 등 두루 경험업계 "제주항공 외형성장·이스타 안정화 적임자"
  • ▲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 대표 ⓒ 제주항공
    ▲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 대표 ⓒ 제주항공

    제주항공 신임 대표로 김이배 부사장이 취임했다. 김 대표는 30년간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한 업계 특화 경영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위기 돌파,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 등 풀어갈 과제가 많아 김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업무를 시작했다. 첫 일정은 김포공항 등 현장 점검과 직원 격려였다.  근무 이틀 차인 오늘도 현장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업계 베테랑이라는 평가답게 ‘적응 기간’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전략기획본부장(전무)으로 일했다. 노선 수익성 점검, 임금 협상 등 회사 살림과 관련한 핵심 업무를 주로 맡았다. 직전에는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으로 일하며 해외 감각을 쌓았다. 당시 주요 성과는 뉴욕 신규취항이다.

    아시아나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서의 임원 경력도 있다. 두 회사에서는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두 회사의 수익 구조와 운영 체계 등을 직접 살핀 덕에 LCC에 대한 이해도 높은 편이다.

  • ▲ 제주항공 김이배 신임대표(앞줄 왼쪽에서 4번째)가 제주항공 스마트오피스에서 경영본부장 김재천 부사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과 취임 행사를 진행했다. ⓒ 제주항공
    ▲ 제주항공 김이배 신임대표(앞줄 왼쪽에서 4번째)가 제주항공 스마트오피스에서 경영본부장 김재천 부사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과 취임 행사를 진행했다. ⓒ 제주항공

    김 대표의 최대 과제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스타 인수 마무리다. 지난해 말 이스타 인수에 착수한 제주항공은 거래 중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에 부딪혔다. 당초 예상했던 인수 시너지와 사업계획을 통째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양사 조직 운영 방안과 노선 배치를 주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계획의 핵심은 ‘효율성’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항공이 600억 대 대규모 손실을 본데다, 이스타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자체 경쟁력 강화도 주요 현안 중 하나다. 1위 LCC로 평가받는 제주항공은 그간 장거리 노선 취항, 중장거리용 신규기 도입에 목말랐다. 서비스 고급화 등 ‘저비용 항공사’에 고착된 브랜드 이미지 개선도 과제다.

    업계는 김 대표가 제주항공의 어려운 상황을 풀어낼 적임자라고 평가한다. FSC, LCC 경양 노하우를 두루 갖춰 제주항공의 성장은 물론 이스타와의 결합까지 매끄럽게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김이배 대표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운영 경력을 두루 갖춘 업계에 몇 안 되는 경영 전문가”라며 “코로나19와 현재 진행 중인 이스타 인수 등 제주항공이 맞닥뜨린 과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나에서 쌓은 프리미엄 서비스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가 제주항공 외형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에어부산 등에서 얻은 노하우는 이스타 경영 효율화와 인수 시너지 창출에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